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온투업 스타트업들이 2023년을 도약의 해로 만들기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20년 관련법 제정과 함께 시작된 온투업은 현재 51개사가 등록되어 있다. 온투업 업체들의 누적대출금액은 지난해 12월 기준 5조7932억원으로 전년동기(2조5039억원) 대비 131.3%(3조2893억원)나 증가했다. 전년 대비 2배 이상 높아진 실적이다.
온투업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의 약자로 금융기관을 거치지않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개인간에 자금을 빌려주고 돌려받는 대출서비스다. 즉, 돈을 빌려주는 사람과 돈을 빌리려는 사람을 온라인을 통해 연결해주는 방식의 금융사업이다. 제1금융권 대출이 어려워 제2금융권 대출을 받고 있는 고금리 대출이용자들에게 보다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1.5 금융으로 불리기도 한다.
온투업은 기존 금융 규제에 부딪혀 사업 확대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최근 정부가 관련 규제 개혁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 그동안 온투업 업체들에게는 불가능했던 기관투자 유치가 올해부터 허용되며, 개인투자 한도도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온투업 스타업들이 최근 적극적인 투자 유치와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투업 스타트업 '피플펀드(대표 김대윤)'는 베인캐피탈과 액세스벤처스, CLSA캐피탈파트너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TBT파트너스, IBX파트너스 등 기존 주주사 9곳으로부터 247억원 규모의 시리즈G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피플펀드의 누적 투자유치액은 1256억원을 기록했다.
피플펀드는 이번 투자 유치로 자본금을 안정적으로 확충하고 국내금융기관과의 파트너십 확장에 집중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15년 설립된 '피플펀드'는 2021년 국내 최초로 온투업 금융기관으로 등록했다. 피플펀드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 기반의 신용평가모형 등 모바일 환경에 특화된 고성능 리스크 관리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피플펀드의 2022년 12월 기준 대출 취급액은 1조6215억원, 대출잔액은 3,258억원으로 업계 최대규모이다.
피플펀드는 이번에 받은 투자금을 AI 기반 리스크 관리 기술을 고도화하고 신용평가모형을 개선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소매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국내 금융기관과 함께 B2B 솔루션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는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피플펀드는 이번 투자금으로 경기침체 속에서도 소비자들이 의지할 수 있는 서민금융 공급원으로서 가계 건전성에 지속 기여하는 한편, 국내금융시장 전반에 리스크 방어를 지원하기 위해 국내금융기관과의 다양한 파트너십 확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인 전문 온투업 회사인 '모우다(대표 전지선)'는 지난달 17일 브이에스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4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 교수 출신인 전지선 대표가 2016년 세운 모우다는 레지던트, 군의관같은 청년 의사나 개원 의사 등 대출이 필요한 의료인을 투자자와 연결시켜주는 온투업 플랫폼이다. 의사의 경력과 생애 주기, 병·의원의 재무구조와 특성 등에 따라 다양한 금융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모우다의 누적 대출금액이 약 742억원이며, 투자자 연평균 수익률은 11.9%, 대출 연체율은 0%이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브이에스인베스트먼트 측은 "부동산 대출 위주의 다른 온투업 업체와 달리 6년 이상 의료금융 부문에 집중하며 차별화된 플랫폼 서비스를 안착시켰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다른 업체가 모방하기 어려운 의료인 특화 심사평가 시스템을 갖춰 금융 서비스의 핵심인 안정성과 플랫폼으로서의 확장성을 동시에 갖췄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이밖에도 온투업 업체 '나이스비즈니스플랫폼(대표 최정환, 이하 나이스abc)'은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스홀딩스의 자회사로 2019년 4월에 설립된 '나이스abc'는 중소기업 대상 금융지원 플랫폼을 운영하는 P2P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