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계묘년 공동 1호 상장주자인 한주라이트메탈(각자 대표이사 정삼순, 이용진)이 일반청약에서 1.4조원 이상의 증거금을 끌어 모았다. 3곳의 증권사에서 청약을 받았는데, 통합경쟁률은 565대 1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들어 청약경쟁률이 뚝 떨어졌던 것 등을 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한주라이트메탈은 지난 10~11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청약 증거금이 약 1조4,235억원 유입됐다. 일반청약은 총 공모주식 수의 25%인 50여억원(162만5000주)을 배정했는데 1.4조원 이상의 뭉칫돈이 몰린 것이다.
통합경쟁률은 565.18대 1을 기록했다. 증권사별 경쟁률은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722.88대 1, 현대차증권 468.05대 1, 인수회사로 참여한 유진투자증권 584.15대 1로 파악된다. 최근 악화된 시장상황을 감안하면 한주라이트메탈은 양호한 성적표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청약경쟁률이 하락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평균 경쟁률이 278대 1로 뚝 떨어졌다. 특히 12월에는 2곳이 상장에 성공하면서 평균 경쟁률이 10.8대 1에 불과했다.
한주라이트메탈은 앞서 수요예측에서도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국내외 투자기관이 1,236곳 참여했고, 수요예측 경쟁률도 1000대 1에 육박했다. 그 결과 최종 공모가를 희망밴드(2,700~3,100원) 최상단 가격인 3,100원에 확정할 수 있었다.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최근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속에서도 많은 투자자들이 한주라이트메탈을 경량화가 필수적인 전기차 시장과 동반성장 할 최적화된 초경량화 기업이라 평하며 적극적으로 청약에 참여했다”며 “시장 여건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청약에서도 큰 성과를 보이며 다시한번 한주라이트메탈의 경쟁력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한주라이트메탈은 다양한 특화 주조 공법 기술을 기반으로 경량화에 최적화된 알루미늄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약 13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인데, 국내 알루미늄 부품 기업 최초로 설립한 슬로바키아 공장 설비에 투자해 현대기아차 유럽 공장 대응은 물론 유럽 현지 완성차 업체 수주 확대에도 힘쓸 예정이다. 또한 전기차 관련 배터리케이스, 모터하우징 등 초박형(얇은 두께의 형상으로 경량화 부품을 제조하는 것) 제품 제조를 위한 설비 투자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용진 한주라이트메탈 대표이사는 “수요예측에 이어 공모 청약에서도 한주라이트메탈의 글로벌 경쟁력과 미래 성장성을 믿고 성원해주신 투자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상장 이후에도 주주분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공동 이익과 회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주라이트메탈은 오는 13일 납입을 거쳐 19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한편 이달 19일 한주라이트메탈과 함께 계묘년 상장 1호 기업에 함께 이름을 올릴 티이엠씨는 청약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총 45만주를 모집하는데 주문이 36만6400주에 그치면서 경쟁률이 0.81대 1을 나타냈다. 일반기업 IPO 중 청약경쟁률이 1대 1에도 못미쳐 미달사태가 난 것은 3년여만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19년 10월 코스피에 입성했던 지누스가 청약경쟁률 0.63대 1을 기록하면서 청약 미달을 기록했던 바 있다. 하지만 지누스는 상장 첫날 장 중 주가가 공모가 대비 30% 수준까지 급등하는 등 상장 초기에 반전된 투심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