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마테크(마케팅테크) 솔루션 전문기업 오브젠(대표이사 이형인)이 1월말 상장을 목표로 오는 10~11일 공모주 수요예측에 출격한다.
이 회사는 22년의 업력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 전문성에 빅데이터 및 AI관련 신기술을 접목해 마테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다양한 산업에 속해 있는 국내 대표기업들을 대상으로 마테크 기술력을 검증받고, 최근에는 산업별 신규 고객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데이터 신시장 진출과 함께 2대주주인 네이버 (KS:035420) 클라우드와의 협업을 추가 모멘텀으로 확보해 지속적인 고성장을 이룬다는 구상이다.
통합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2021년부터 매출성장 속도가 가팔라진 가운데 오는 2024년 468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오브젠은 원가가 낮은 라이선스 및 기술료 매출비중 확대로 2022년 3분기 누적 영업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브젠은 이달 상장을 앞두고 6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코스닥시장 상장에 따른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이형인 오브젠 대표이사는 “당사는 그동안 대기업 시장에서 쌓아온 마케팅 노하우와 독자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솔루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과 신사업 진출로 마테크 시장을 선도하며 지속적인 고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오브젠은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과 고객을 연결하는 마테크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주요 솔루션은 크게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 △마테크(Martech) 솔루션 △통합 표준화 솔루션 △데이터-마케팅 결합 솔루션이 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마테크 솔루션이다. 최근 마케팅 분야는 소비자 트렌드 변화 및 4차산업 혁명에 따른 기술발달로 초개인화 마케팅 시대가 열리고 있다. 오브젠은 고객 데이터 수집부터 성과분석까지 마케팅의 전 과정을 자동화 한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여기에 빅데이터 실시간 분석과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초개인화 마케팅이 가능한 마테크 솔루션을 출시했다. 마테크 솔루션은 △실시간 마케팅 솔루션(obzen Digital Marketing) △빅데이터 수집 및 처리 솔루션(obzen BigData) △AI 분석 솔루션(obzen SmartAI)’의 3가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근 매출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2022년 3분기 기준 마테크 솔루션의 매출비중은 60.6%다.
회사 관계자는 “마테크 솔루션을 활용하면 디지털 환경확대로 다양하고 광범위해진 고객의 행동 데이터를 빅데이터 처리기술을 통해 실시간 수집 및 분석하고,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적용해 고객의 니즈 발생 시점에 개인화 마케팅을 실행할 수 있다. 오브젠은 브랜드 인지도, 솔루션 경쟁력, 가격 등 다방면에서 국내외 경쟁사 대비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브젠은 기술진입 장벽을 구축하기 위해 R&D 역량 확대에 힘을 쏟았다. 최근 3년간 연구인력은 3배 수준으로 증가했고, 전체 인력의 90%를 연구인력으로 채웠다. 2020년부터는 연간 매출의 20% 안팎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 고객 예측 알고리즘, 마케팅 성과분석 인과추론 기술, 클린 라벨 데이터 정제기술, 이미지 및 동영상 분석 기술 등 마테크 기술력을 축적했다.
특히 오브젠은 금융, 유통, 통신, 패션, 잡화 등 다양한 산업의 선도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해 솔루션의 경쟁력을 검증받았다. 솔루션 도입 후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 고객사와 장기적인 신뢰관계가 구축되고 있으며 이는 솔루션 고도화와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브젠의 마테크 솔루션이 그동안 대기업 위주로 펼쳐졌다면 이후에는 중소 및 중견 기업 시장까지 고객범위를 확대해 내갈 계획이다. 중소 및 중견기업은 초개인화 마케팅에 대한 니즈는 높지만 관련 인력이나 인프라, 데이터 확보 등에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시장의 니즈를 바탕으로 중소 및 중견기업 맞춤형 통합 표준화 솔루션인 ‘오브젠 데이지 스위트(obzen Daisy Suite)’를 출시했다.
여기에 마케팅솔루션과 데이터를 함께 제공하는 데이터 신시장에도 진출했다. ‘오브젠 페르소나 인사이트(obzen Persona Insight)’라는 신규 솔루션을 출시했는데, 이는 고객사의 내부 데이터와 외부 데이터를 비교하고 결합해, 창의적인 마케팅을 위한 데이터 인사이트 발굴을 지원한다. 오브젠 데이지 스위트와 오브젠 페르소나 인사이트 이 두 가지 솔루션은 SaaS(Software as a Service, 구독형 솔루션)로도 출시될 예정이어서 향후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브젠은 지난 2021년 네이버 클라우드를 2대주주로 맞이해 주목을 받았다. 전략적 투자자로 합류한만큼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양사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의 초개인화 마케팅 솔루션’과,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 박스를 활용한 기업 고객용 비즈니스 인사이트 도출 솔루션’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2가지 솔루션 모두 SaaS 방식으로 개발 중이며, 향후 네이버 쇼핑 입점 회사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추진하고, 더 나아가 해외 시장까지 공동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오브젠은 기술성장기업인데다 최근 연구개발비에 많은 비용을 쏟아 부으면서 아직 수익성이 본궤도에 오르지는 못했다. 다만 2021년을 기점으로 매출액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92억원이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300만원과 6,3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4% 확대된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은 마테크 기술을 바탕으로 원가가 낮은 라이선스 및 기술료 매출비중이 확대된 덕분이다.
향후에는 신규솔루션 출시와 공격적인 영업을 더해 지속적인 고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다. 특히 클라우드 사용료, 기술료, 라이선스 등 고부가 가치인 기술기반 매출 비중을 높여 수익률 향상을 이룰 계획이다. 오는 2024년 목표 실적은 매출액 468억원에 영업이익 100억원이다.
오브젠은 총 77만5956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8000~2만4000원으로 밴드 상단 기준 약 186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조달자금은 솔루션 개발 및 운영을 위한 IT 장비 투자, 솔루션 연구개발, 데이터 구매 비용, SaaS 운영 비용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오브젠은 오는 10~11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6~17일 청약을 받는다. 상장 주관업무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