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와 면역항암제 신약개발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 네트워크 보안시스템 전문업체 ‘트루엔’이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예비심사 승인 유효기간이 6개월인만큼 내년 상반기 안에 상장이 이뤄질 예정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일 오아시스, 지아이이노베이션, 트루엔의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
오아시스는 예심을 청구한지 석 달여 만에 승인을 받았고, 지아이이노베이션과 트루엔의 경우 심사를 통과하는데 각각 8개월과 5개월여의 기간이 소요됐다. 이 중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경우 유니콘 특례에서 기술특례로 상장 트랙을 중도에 바꾼 바 있다.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심이 특히 얼어붙은 가운데, 유니콘 특례 트랙의 경우 필수적으로 시가총액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상장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011년 설립된 오아시스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전문업체다. 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온라인 사업은 이커머스 플랫폼 '오아시스마켓' 브랜드로 이뤄지고 있다. 오아시스는 상품 소싱과 물류 IT 경쟁력 등에서 특히 강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생협 출신들이 주축이 돼 설립된 만큼 생산자 직거래 시스템을 통해 친환경 유기농 식품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또 모기업인 코스닥 상장사 지어소프트를 통해 물류 최적화도 이뤘다.
무엇보다 새벽배송 이커머스 기업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포지션을 확보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10년간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3569억원에 영업이익 57억원을 거뒀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2024억원에 영업이익 72억원을 달성했다. 향후 풀필먼트, 퀵커머스 등의 신사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2017년 설립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면역항암제, 알레르기 및 대사질환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회사다. 업력은 길지 않지만 앞서 시리즈A에서 pre IPO까지 25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특히 지난해 열린 프리IPO에서 160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해 대규모 임상자금을 마련했다. 여기에 리드 파이프라인들의 기술이전 이력도 눈에 띈다. 현재까지 성사된 기술이전 규모는 총 2조 3000억원에 이른다. 대표적으로 이중융합단백질 기반의 면역항암제 GI-101은 비임상단계에서 중국 10대 혁신제약사 중 하나인 심시어에 9500억원의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지속형 단백질 알레르기 치료제 GI-301의 경우 유한양행에 1조 4000억원의 기술이전을 이뤄냈다.
현재 GI-101은 글로벌 임상 2상, GI-301은 국내 임상 1b상 단계에 있다. GI-101은 단독 투여 및 여타 항암제와 병용투여가 가능해 다각도로 임상을 진행할 수 있다. 회사는 올해 열린 면역항암학회(SITC 2022)에서 GI-101의 KEYNOTE-B59 임상 1/2상 중간 경과를 공개했다. 단독 및 키트루다 병용에서 각각 확증적 부분반응(cPR)을 보이며 예비 항암 효과를 입증했다. 기존 IL-2제제보다 훨씬 높은 용량에서도 혈관누출증후군, 사이토카인 폭풍 등 이상반응이 관찰되지 않아 글로벌 제약사들의 주목을 받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공모를 발판으로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하나증권, 삼성증권이 맡았다.
트루엔은 네트워크 보안시스템 전문기업이다. 카이스트 석사출신으로 삼성SDI 연구원 등을 지낸 안재천 대표가 지난 2005년 설립했다. AI영상감시시스템(Video Surveillance System) 및 스마트 홈 IoT(사물인터넷) 솔루션을 주요 사업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기반기술로 비디오 압축 기술, 실시간 네트워크 전송 기술, 동영상 저장 및 검색 등 다양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지방자치 단체나 공공분야 보안 CCTV용 IP카메라를 기반으로 성장해 오던 회사는 4차산업 시대를 맞아 AI(인공지능), IoT클라우드 등을 융합한 지능형 제품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이동시키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AI부서를 설립해 관련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도 나섰다.
덕분에 코로나19에도 지난 2019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85억원과 84억원으로 껑충 뛰었으며, 이듬해에는 매출 3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360억원에 영업이익 98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이 27%에 달한다. 향후에는 AI 제품과 함께 스마트 홈 IoT 솔루션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스마트 홈 IoT 솔루션 분야는 이글루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글루는 B2C 사업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지자체 및 공공분야를 대상으로 성장해 온 트루엔에 의미가 더욱 있다. 트루엔의 상장 주관업무는 미래에셋증권이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