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가비스
[더스탁=김효진 기자] 글로벌 반도체 기판 검사기업 기가비스(대표이사 강해철)가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IPO레이스에 돌입했다. 내년 상반기 상장이 목표다.
기가비스는 반도체 패키지용 기판 자동광학 검사기 국산화 및 글로벌 시장 선도를 목표로 설립된 회사다. 기술경쟁력을 기반으로 국내외 굵직한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70%를 웃돌고 있으며, FC-BGA 등 하이엔드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2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기가비스는 전일 한국거래소에 예비 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 예정주식 수의 20% 수준인 258만7369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강해철 기가비스 대표는 “글로벌 반도체 기판 검사 및 수리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코스닥 상장을 결정했다”며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IPO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기가비스는 반도체 장비 개발업체로 2004년 삼성전기 출신들이 주축이 돼 설립된 회사다. 반도체 기판을 검사하는 자동 광학 검사 설비(이하 AOI)와 발견된 불량회로를 수리하는 자동 광학 수리 설비(이하 AOR)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AOI는 일반 PCB가 아닌 반도체 패키지 기판의 결함을 광학 기술을 통해 검사하는 설비다. 육안 검사로 확인하기 어려운 결함을 빠른 시간 내 모두 찾아내 품질과 수율 향상에 기여한다. AOI는 이미지를 확보하기 위한 광학기술, 조명기술, 검사로직, 모션제어, 진동·노이즈 억제기술 등 다양한 기술이 필요한 분야다. 기가비스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현장 노하우를 결합해 높은 성능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회로 선폭(L/S) 3/3㎛(마이크로미터)까지 검사할 수 있는 AOI를 개발 및 판매하며 글로벌 반도체 기판 검사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는 세계 최초라는 설명이다. AOI는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AOR은 AOI가 발견한 기판의 회로 불량을 레이저로 자동 수리하는 설비다. 기가비스는 1㎛ 이내의 위치 정밀도로 수리 작업이 가능한 초정밀 레이저 가공 기술을 통해 기판의 손상 없이 불량회로를 양품화 하는 성능을 구현하고 있다. 반도체 기판의 불량 위치를 파악하고 설계대로 수리를 해주기 때문에 고객사의 수율 향상 및 원가 절감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현재 기가비스는 회로 선폭(L/S) 5/5㎛까지의 기판에 대해 결함을 수리할 수 있는 업계 최고 가공 성능의 AOR을 판매하고 있고, 2023년 안에 선폭(L/S) 3/3㎛까지 수리할 수 있는 AOR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AOI 및 AOR장비는 고객사의 제품정보가 노출될 수 있고, 제품 수율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존재한다. 기가비스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외 굵직한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삼성전자 (KS:005930), SK하이닉스 (KS:000660),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이 모두 기가비스의 고객사다. 해외는 인텔 (NASDAQ:INTC), 이비덴, 신코, 교세라, 스미토모 등이 기가비스의 손을 잡았다.
기가비스는 지난해 매출액 440억원에 영업이익 160억원을 거뒀다. 설립 이후 실적에 부침이 없지는 않았지만 외부 투자유치 없이 살림을 안정적으로 꾸려왔다. IPO를 앞두고 지난 8월 처음으로 Pre-IPO(상장 전 투자유치) 투자라운드를 열었는데, 약 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3,5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Pre-IPO에는 페블즈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스틱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가비스가 △글로벌 상위권 FC-BGA 제조업체의 AOI, AOR 장비를 과점하고 있다는 점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영업활동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한 점 △회사 설립 이후 추가 자본 증액 없이 경영활동이 이루어진 점 등을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