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기업의 2분기 청약경쟁률은 1087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000대 1을 하회한 반면 청약경쟁률은 1분기와 2분기 모두 1000대 1을 웃돌았다. 3000대 1을 훌쩍 넘어선 포바이포는 올해 IPO기업 중 최고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2분기에는 지투파워, 포바이포, 대명에너지, 가온칩스, 청담글로벌, 범한퓨얼셀, 비플라이소프트, 위니아에이드, 보로노이, 레이저쎌이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10곳이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1087대 1을 기록해 1분기(1088대 1)와 거의 동일했다. 다만 활황을 보였던 지난해 2분기(1252대 1)에 비해서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별 청약경쟁률은 지난해 3분기 936대 1로 1000대 1을 하회했다가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다시 1000대 1 위로 올라선 상태다.
다만 2분기에도 양극화 현상은 뚜렷했다. 분기 청약경쟁률이 높은 것은 포바이포를 비롯해 몇몇 기업이 상당히 높은 경쟁률로 IPO시장을 주도한 덕분이다. 2분기 청약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어선 곳은 지투파워, 포바이포, 가온칩스, 레이저쎌 4곳으로 IPO기업의 40%를 차지했다. 이 중 지투파워, 포바이포, 가온칩스 3곳은 2000대 1을 돌파했다. 전분기인 1분기에는 일반기업 20곳이 IPO에 성공했는데, 이 중 청약경쟁률이 1000대 1을 돌파한 기업은 9곳이었으며, 7곳은 2000대 1도 넘어섰다. 비중은 각각 45%와 35%다. 전년 같은 기간인 2분기에는 그 비중이 각각 31.3%와 50%였다.
2분기 청약경쟁률 왕좌는 3763대 1을 기록한 포바이포가 차지했다. 포바이포는 2분기뿐만 아니라 상반기 IPO기업을 통틀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반기에 들어선 아직까지도 청약경쟁률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포바이포는 VFX(시각특수효과) 및 초고화질 영상 제작 업체다. 초고화질 관련 국내 최고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 LG전자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여기에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딥러닝 기반의 자동화 솔루션 '픽셀'을 개발해 실감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고, 디지털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인 ‘키컷스톡’을 업계에서 처음으로 런칭해 사업다각화도 이루고 있다. 향후 초과화질 영상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실적과 성장성을 모두 갖춘 딜로 평가됐다. 포바이포 다음 자리는 시스템반도체 디자인 솔루션 기업 가온칩스(2183대 1)와 스마트그리드 솔루션 기업 지투파워(2029대 1)가 차지했다.
청약성적은 수요예측 분위기와 대체로 일치했다. 2분기 4곳이 수요예측 경쟁률 1000대 1을 돌파했는데, 이들은 청약에서도 모두 1800대 1을 넘어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범위를 더 좁혀 수요예측 경쟁률이 1700대 1을 넘어선 지투파워, 포바이포, 가온칩스는 청약경쟁률이 모두 2000대 1을 넘어섰고, 상장일 평균수익률도 시초가 90.8%, 종가 122.8%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수요예측 경쟁률 955대 1로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으로 결정했던 위니아에이드는 청약에서 경쟁률이 111대 1에 불과하면서 고전했다. 6월 자본시장 환경이 험난했고, 레이저쎌 등과 청약일정이 겹친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총 청약증거금은 42조4214억원이 모였다. 포바이포는 공모규모가 302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증거금이 무려 14.2조원 모였다. 가온칩스와 범한퓨얼셀에 각각 7조원대의 자금이 유입됐고, 레이저쎌도 6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끌어 모았다.
1분기에는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총 20곳이 IPO에 성공했으며, 평균 청약경쟁률은 1088대 1을 기록했다. 오토앤, 아셈스, 퓨런티어, 풍원정밀, 비씨엔씨, 유일로보틱스, 세아메카닉스는 경쟁률이 2000대 1을 웃돌았다. 총 청약증거금은 190조원이 넘게 모였다. LG에너지솔루션이 114조원을 끌어당긴 영향이다.
지난해 2분기에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비롯해 16곳이 증시에 신규 입성했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1252대 1을 기록했으며, 2차전지 검사장비 업체 엔시스가 2574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경쟁률이 2000대 1을 넘어선 것은 엔시스, 해성티피씨, 이삭엔지니어링, 삼영에스앤씨, 에이디엠코리아 5곳이었다. 총 청약증거금은 162조원 이상이 유입됐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80.5조원을 모아 분기의 절반을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