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기업의 2분기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약 900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분기 1000대 1이상을 기록했던 수요예측 경쟁률은 올해 1분기 1000대 1 이하로 떨어졌는데, 2분기에 그보다 더 밑으로 하락했다. 분기별로는 5분기 연속 하락세를 나타낸 셈이다.
2분기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10곳이 IPO에 성공했다. 지투파워, 포바이포, 대명에너지, 가온칩스, 청담글로벌, 범한퓨얼셀, 비플라이소프트, 위니아에이드, 보로노이, 레이저쎌로 모두 코스닥에 입성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899대 1을 기록했다. 지투파워, 포바이포, 가온칩스, 레이저쎌이 1000대 1을 훌쩍 웃돌면서 평균 경쟁률을 견인했지만, 청담글로벌과 보로노이가 50대 1에도 못미치면서 평균치를 끌어내렸다.
2분기 가장 높은 수요예측 경쟁률을 보인 기업은 시스템반도체 디자인솔루션 사업을 하는 가온칩스로 1846대 1을 기록했다. 초고화질 VFX 및 실감형 콘텐츠 제작기업 포바이포가 1846대 1로 간발의 차로 2위를 차지했고, 스마트그리드 IT솔루션 기업 지투파워는 1730대 1로 그 뒤를 이었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어선 기업은 지투파워, 포바이포, 가온칩스, 레이저쎌 4곳에 불과했다. 그 비율은 40%다. 전분기인 1분기에 1000대 1을 넘어선 기업이 55%를 차지하고 전년 동분기인 2분기에 81%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IPO시장의 탄력이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들어 투자 쏠림 현상은 더욱 강화되는 분위기다. 기준치를 높여 수요예측 경쟁률이 1700대 1을 돌파한 기업은 지난해 2분기 16곳 중 단 2곳이었던 데 반해, 올해 1분기에는 20곳 중 7곳이었며, 2분기에는 10곳 중 3곳이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을 돌파했던 기업들은 청약에서도 모두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상장일 공모가 수익률도 높았다. 이들 기업의 상장일 수익률은 시초가 매도시 75.3%, 종가 매도시 94.2%를 기록했다. 분기 평균 수익률이 각각 30.02%와 34.89%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익률을 시현했음을 알 수 있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2분기 수요예측 경쟁률은 5분기 연속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1분기 평균 경쟁률은 무려 1319대 1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하반기 IPO시장이 불을 뿜었고 기대감이 고조된 덕분이다. 하지만 이후 증시가 지지부진해지면서 2분기 1307대 1, 3분기 1107대 1, 4분기 1079대 1로 내리막길을 지속했다. 올해 1분기에는 1000대 1 밑으로 떨어졌으며, 2분기에는 900대 1을 소폭 하회하는 수준까지 하락했다.
기관참여 수는 1076곳으로 1분기(1070곳)와 유사한 수준을 드러냈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에 비하면 뚝 떨어진 모습이다. 지난해 2분기에는 평균 1375곳의 기관이 참여했다. 당시 기관참여 수가 1000곳에 못 미치는 IPO기업은 단 2곳에 불과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9개와 5개 기업으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기관의 종목 선별화가 강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2분기 특이할 만한 점은 의무보유 확약신청 비율이다.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한 포바이포는 의무보유확약 신청 비율도 55.52%에 달했다. 그 다음 자리를 차지한 것은 16.47%를 기록한 청담글로벌이다. 청담글로벌은 수요예측에 단 176곳의 기관이 참여했고, 경쟁률도 24.7대 1에 불과했다. 그 결과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에 한참 못미치는 6000원으로 결정했다. 그런데 의무보유 확약비율은 지투파워(11.16%)나 레이저쎌(12.43%) 보다도 높았다. 중국지역과 특정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이 리스크로 제기되면서 수요예측에서 대체로 부진을 성적을 거두기는 했으나, 일부 기관의 경우 탄탄한 실적에 주목한 것이 의무보유 확약신청 비율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