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농산물 유통이 최근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농축수산물 유통시장은 연평균 35% 고속 성장하고 있으며, 관련 시장규모도 6조원에 달하고 있다. 또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체 농축산물 매출 가운데 온라인 판매비중은 2018년 12.5%에서 2021년 25.6%로 3년새 2배 이상 증가한 상황이다.
이는 농산물 유통 분야가 빠르게 디지털 전환(DX)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비대면 거래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농산물 거래가 급성장하자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의 '몸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무역 플랫폼 업체 '트릿지(Tridge, 대표 신호식)'는 이날 DS자산운용으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트릿지는 이번 투자유치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3조6000억원으로 인정받으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반열에 올랐다. 트릿지의 누적투자금은 1418억원에 달한다.
트릿지는 2015년 설립된 농축수산물 무역거래 플랫폼 업체다. 서울대 기계공학부 졸업 후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금융공학 석사를 받은 신호식 대표가 원자재 투자자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했다.
트릿지는 자체 확보한 15만종의 농산물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 세계 수만 종의 농산물 거래를 중개한다. 특히 구매자가 플랫폼에서 주문을 넣으면 현지 농장실사와 계약협상, 운송, 세금 처리 등의 무역업무까지 대행해주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회사는 현재 델몬트와 월마트, 까르푸 등 농수산식품 도소매 기업뿐 아니라 호주 농림부, 싱가포르 식품청, 맥킨지 등의 국내외 기관들까지 주요 고객로 두고 있다.
트릿지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상품 고도화와 해외 법인 구축 확장, 신규 서비스 론칭, 해외 네트워크 강화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호식 트릿지 대표는 향후 사업 계획과 관련 "글로벌 공급망 붕괴, 애그플레이션 등 기업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해외 서비스 확장 등 더 탄탄한 비즈니스 구조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더스탁에 말했다.
농수산물 직거래 플랫폼 ‘팔도감’의 운영사인 '라포테이블(대표 강원호)'은 지난 7월말 소프트뱅크벤처스와 베이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35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받아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팔도감은 농수축산물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직거래 플랫폼이다. 이용자 중 80%는 가구 내 주식품 구매자인 40~50대이다. 식재료의 맛과 품질에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현지에서 생산되는 제철 농수산물에도 높은 관심을 가진 소비층이다. 팔도감은 이같은 중장년 소비층의 특성에 맞추어 자체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상품만을 엄선하고 직관적인 화면과 단순한 가입·주문 시스템을 도입했다.
강원호 라포테이블 대표는 "산지직송 플랫폼은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가 바라던 서비스"라며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공격적인 서비스 확장과 인재 채용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더스탁에 밝혔다.
축산업 기반의 푸드테크 스타트업 '정육각(대표 김재연)'도 최근 유기농 신선식품 유통업체 '초록마을'을 인수한 데 이어 빠르면 이달 중 농산물 직거래 플랫폼(앱) '직샵'을 출시할 계획이다.
정육각의 '직샵'은 '산지직송 제품을 판매하는 가게'라는 뜻으로 소비자 직접거래 플래폼 형태로 운영된다. 정육각은 이를 통해 기존 주력 분야인 축산업을 넘어 보다 다양한 농산물 유통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데이터농업 스타트업 '그린랩스(대표 안동현)'도 지난 5월 농민과 바이어 간 농산물 거래 플랫폼인 '신선하이'를 선보였다.
그린랩스의 '신선하이'는 바이어들에게 '당일 도매시장 평균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공급한다. 또한 자체 개발한 'AI 거래의사 결정 시스템'을 통해 전국 농산물 도매시장 가격 데이터를 분석하고 상품별 평균도매가격을 산출해 적정 판매가를 산정한다.
그린랩스 안동현 대표는 이와관련 "신선하이는 데이터와 AI기술을 바탕으로 농가와 바이어 모두를 만족시키는 최고의 거래를 이끌 것"이라며 "그린랩스는 농작물 재배에 이어 식자재 유통시장의 디지털전환을 선도하며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더스탁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