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투자혹한기에도 불구하고 국내 미술시장은 여전히 호황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약 9157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9년(3812억원)보다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과 주식 투자가 꽁꽁 얼어붙고 있지만 국내 미술품 투자시장은 올해 1조원의 벽을 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술시장의 이같은 호조는 극소수의 큰손 위주로 운영되던 미술시장이 '아트테크(아트+재테크)'의 발전 덕분에 MZ세대를 비롯한 일반 대중들까지 손쉽게 참여할 수 있을 만큼 문턱이 낮아진 덕분이다.
이 때문에 최근 유망한 아트테크 스타트업들이 벤처캐피탈(VC)의 투자를 잇따라 유치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트테크 플랫폼 '아트투게더'를 운영하고 있는 '투게더아트(대표 김항주)'는 이날 글로벌 투자사인 '리퍼블릭'을 비롯해 케이옥션과 토니인베스트먼트, 브이원프라이빗에쿼터로부터 40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투게더아트는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고가의 미술품을 만원 단위부터 소유권을 보유할 수 있는 공동구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투게더아트는 '아트투게더' 플랫폼을 통해 그동안 피카소와 쿠사마 야요이, 이우환 등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을 선보이며 140점의 미술품 공동구매를 진행했다. 이 회사는 또한 지난 4월부터는 시계, 보석 등 각종 명품과 귀금속의 플렉스 상품 공동구매 서비스를 출시해 대중이 참여할 수 있는 예술 상품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투게더아트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외형 확장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아트투게더는 신규 투자자로 참여한 리퍼블릭과 함께 동남아시아부터 미국,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검증된 예술품을 간편히 거래할 수 있도록 글로벌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조각투자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항주 아트투게더 대표는 이와관련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전 세계 예술품 거래 시장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투명한 거래를 통해 대중이 더 많은 예술품을 쉽게 소유할 수 있는 글로벌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더스탁에 말했다.
아트테크 플랫폼 '테사(TESSA, 대표 김형준)'도 지난달 21일 국내 증권사로부터 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테사는 시리즈A와 B 라운드를 잇는 브릿지 라운드(A2)를 진행 중으로, 총 150억원 규모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테사는 모바일 앱을 통해 글로벌 200위 내의 블루칩 아티스트의 작품에 조각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테사는 현재 12만명 6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누적 공동 구매 미술품가액도 298억원에 달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테사는 지난달에는 키움증권과 상호협력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테사는 이번 투자유치를 발판으로 혁신금융서비스 신청과 신규 비즈니스모델 확장, 해외 글로벌 서비스 런칭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테사 관계자는 "전략적 투자 유치를 통해 희소성 높은 미술 금융상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라며 "신탁사, 증권사 등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후속 투자를 유치해 건강한 비즈니스모델을 제시하고 안전한 조각투자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더스탁에 밝혔다.
앞서 온라인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아트앤가이드'의 운영사인 '열매컴퍼니(대표 김재욱)'도 지난 3월말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17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본격적으로 사업확장에 나섰다.
2016년 설립된 열매컴퍼니는 김환기와 이우환, 박서보, 야요이쿠사마, 데이비드 호크니, 피카소 등 국내외 유명작가의 작품을 소액으로 조각 투자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330억원 이상의 유명작가 작품을 공동구매해 이 가운데 60% 이상을 재매각했다. 이 회사는 미술품 분석팀과 가격산정시스템을 구축하여 높은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열매컴퍼니는 이번 투자유치금을 토대로 2022년 한 해 동안 최대 1000억원 규모의 국내외 유명 작가 작품을 매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