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니티 바이오테크의 당화혈색소(HbA1c) 분석기. 회사측 사진제공
체외진단 의료기기 제조업체 미코바이오메드(214610)가 모기업 (주)미코와 함께 나스닥에 상장된 체외 진단기 업체 트리니티 바이오테크(Trinity Biotech plc. Nasdaq: TRIB)를 전격 인수했다. 트리니티의 시가총액은 2466만 달러(한화 약 312억원) 수준이며 주가는 1.2달러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코바이오메드와 미코는 각각 29%와 79.2%의 지분을 확보한 특수목적법인(SPC) 미코IVD홀딩스를 설립, 이를 통해 트리니티 인수를 진행했다. 미코측은 지분 29.9%와 250억원 가량의 전환사채를 통해 트리니티 경영권을 호가보했다. 트리니티 인수에는 총 4500만 달러(한화 약 570억원)가 투입되었는데 이중 125억원을 미코바이오메드가 출자했다.
미코측 관계자는 "미코바이오메드와 트리니티 모두 체외진단 기업이지만 서로 주력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상호보완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미코바이오메드는 트리니티가 30여년 동안 축적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판매망을 활용하고 서로의 제품 포트폴리오 확충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트리니티 바이오테크는 1992년에 설립된 체외진단 전문기업으로 110여개에 이르는 FDA 승인 진단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코로나19를 포함한 호흡기감염병, 말라리아, 뎅기열 같은 모기 매개 감염병과 식품매개질환 등에 대한 다양한 분자진단 키트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트리니티는 당뇨병, HIV, 자가면역 질환 진단 영역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당뇨 및 당뇨 전 단계 진단을 위한 당화혈색소 진단 제품은 FDA 승인을 받아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고 미코측 관계자는 전했다. 또 지난 2월 HIV 신속진단키트의 WHO 승인으로 아프리카 지역 매출 증대를 노리고 있으며 트리니티의 북미시장 매출비중은 70%를 넘어선다.
트리니티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1년 매출은 2020년 대비 8.8% 감소했는데 2021년 현장검사 및 진단(Point-of-Care) 매출은 1034만 달러로 전년대비 12.2% 늘었다. 그러나 임상 연구실 부문 2021년 매출은 826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9% 줄었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 검사량 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트리니티 회사측 관계자는 설명했다. 반면 당뇨병 관련 테스트 매출은 2020년 보다 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2030만 달러에서 2021년 1380만 달러로 줄었다. 기타 영업수익은 2020년 190만 달러에서 2021년 470만 달러로 크게 늘었는데 두 해 모두 거의 전적으로 미국 정부의 Cares Act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국회입법조사처에 김준헌 조사관은 "2020년 3월27일 통과된 Cares Acts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대응책으로 의료보건 시스템 운영 지원을 포함하는 피해구제책임과 동시에 경기부양책"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순익은 2020년 638만달러 적자에서 2021년 87만5000달러로 흑자 전환됐다.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1721만 달러와 2179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는데 이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대규모 순손실이 계속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