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티투닷의 자율주행 홍보 동영상 캡쳐〉
운전자 개입 없는 자율주행용 반도체 개발을 위해 국내 기업들이 뭉쳤다. 반도체 설계기술 전문회사 오픈엣지테크놀로지를 주관기업으로 컨소시엄이 구성돼 레벨4급 이상의 자율주행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이 시작된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년간 총 345억원을 지원한다.
자율주행 4레벨은 운전자 개입없는 자율주행 수준이다. 이를 충족하려면 자동차 기능안정성 국제표준(ISO-26262)을 만족해야 한다. 또한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그리고 통합 자율주행 모듈 등이 필요하다.
국내 컨소시엄은 초고성능 멀티센서 인공지능 컴퓨팅과 고정밀 인공신경망 프로세싱 그리고 ISO26262에 부합하는 자율주행 레벨4급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을 추진한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를 중심으로 포티투닷과 수퍼게이트, 비트리 등의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에 참여했고 지난해 전자부품연구원에서 명칭을 바꾼 한국전자기술연구원과 UN의 '자동차 사이버 보안 국제규격' 인증기관인 DNVL이 함께한다.
#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인공지능 반도체 설계자산(IP) 전문기업으로 라이선스와 로열티로 수익을 낸다. 비메모리 인공지능 신경망처리장치(NPU)와 고성능 메모리 서브시스템 IP 모두를 설계할 수 있으면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를 턴키 방식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부터 실적이 성장하면서 테슬라 (NASDAQ:TSLA) 요건으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상장 예비심사에 통과하면 올해 하반기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게 된다.
# 포티투닷(42dot)=네이버 출신 송창현 대표가 2019년 설립된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현대차 (KS:005380) 그룹의 모빌리티사업 핵심 파트너 기업이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송창현 대표를 지난해 4월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서비스 총괄조직(Transportation as a Service) 본부장 사장으로 영입해 송 대표는 현대차그룹과 포티투닷의 겸직 임원이 됐다.
도심형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인 유모스(UMOS: Urban Mobility Operating System)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방식의 자율주행 기술과 서비스 연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현재 서울 상암동 일대에서 일반 시민 대상 자율주행 셔틀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2023년 매출 200억원을 시작으로 2025년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으며 향후 3년 내 IPO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SK텔레콤, LG전자, LIG넥스원, CJ그룹 등 기라성 같은 국내 주요 기업들과 KTB네트워크, IMM인베스트먼트 포스코기술투자와 스틱벤처스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약 1500억원을 투자했다.
# 수퍼게이트=2018년에 설립된 시스템 반도체 설계 및 생산 기업이다. 저전력 칩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AI 기반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스마트공장과 스마트시티, 인공지능과 미래 자동차용 시스템 반도체 등을 설계한다. 이를 통해 가전기기와 CCTV 등에 인공지능을 접목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2020년 AR 코프로세서를 개발했고 지난해에는 한국산업기술평가원(KIET)의 차세대 자동차용 유저인터페이스 칩개발 주관기업으로 선정됐다.
# 비트리(Btree)=2014년 설립된 고성능, 저전력 영상처리 관련 연구개발 기업이다. 카메라, 디스플레이와 비전 솔루션 등 다양한 영상분야에 가장 적합한 영상신호처리 알고리즘을 개발해 제공한다. 영상신호처리 관련 IP를 확보하고 있으며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관련 IP도 있다. 카메라 센서를 통해 전달되는 영상신호를 밝고 선명하게 구현해 주는 카메라 ISP(Image Signal Processor)와 깨끗하고 가시성이 좋은 화면을 구현하는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 기술, 저전력 디스플레이 압축기술 등이 이 회사의 경쟁 우위 기술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전자부품연구원이 지난해 한국전자기술연구원으로 명칭을 바꿨다. 1991년 설립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IT전자분야 연구기관이다. 300여명의 석박사 연구진을 포함해 400여명 이상이 재직하고 있으며, 연간 2000억원의 사업비로 국가 핵심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 DNVL=UN 규제 대응을 중심으로 자동차 사이버 보안은 필수영역이됐다. DNVL은 '자동차 사이버 보안 국제 규격' WP.29 인증기관으로 현대차 계열의 사이버보안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DNVL 측은 "올해부터 UN법규를 따르지 않으면 신차 판매가 불가할 만큼 자동차 사이버 보안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UNECE WP29는 형식승인과 실차 기능시험, 사이버보안 경영시스템 인증서와 각종 프로세스 인증 등을 포함하고 있다. 올해 7월부터 EU법규가 적용되는 모든 신차 그리고 2024년 7월부터는 EU에 모든 차량에 적용된다. UNECE WP29 서명국가 중에는 유럽 국가들 이외에도 한국과 일본 등이 포함돼 있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 UNECE WP29를 수용하면서 국내법과 제도에 맞춘 '자동차 사이버보안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