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부 대출 창구 모습. 출처=연합뉴스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8월보다 떨어졌다. 9월 중 신규 연체 발생이 줄어든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 15일 발표한 ‘9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0.45%로 집계됐다. 0.53%였던 전달보다 0.08%포인트(p) 낮아졌다. 지난해 9월 말(0.39%)과 비교하면 0.06%포인트 오른 수치다.
금감원은 “통상 분기 말이나 연말에는 은행의 연체채권 정리(상·매각 등) 확대로 연체율이 큰 폭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9월 중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4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 1조4000억원에서 2조9000억원 늘었다.
은행에서 9월 중 새로 발생한 연체액은 2조5000억원으로 8월(3조원) 대비 5000억원 줄었다. 신규 연체율도 0.10%를 기록해 전달 0.13%보다 0.03%p 내렸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연체율이 감소했다. 9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52%를 기록해 한 달 사이 0.62%에서 0.10%p 떨어졌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05%에서 0.04%로 0.01%p 하락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78%에서 0.65%로 0.13% 낮아졌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6%로 0.40%였던 8월 말과 비교해 0.04%p 내렸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6%에서 0.25%로 0.01% 떨어지는 데 그쳤다. 신용대출 등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은 0.82%에서 0.69%로 0.13%p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주요국 금리 인하 기조에도 향후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취약 차주(돈 빌리는 사람)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금감원은 연체가 우려되는 차주에 대해 자체 채무조정을 활성화하는 등 채무부담 완화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