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픽사베이〉
뜨거웠던 IPO시장에 냉기가 유입되고 있다. 유동성 축소 기조,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해 증시가 위축되면서 그 불똥이 IPO시장으로도 전이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공모성적은 양극화되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뭉칫돈이 몰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기업들도 있지만, 찬바람을 맞는 기업도 적잖이 나오고 있다. 뿐만아니라 상장 이후 수익률 면에서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올해 상장한 기업 중 절반가량이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전일 코스닥에 입성한 세아메카닉스를 끝으로 1분기 IPO기업의 상장이 마무리됐다. 이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한 기록이다.
올해는 1분기에 1월 오토앤을 필두로 이달 24일 세아메카닉스까지 20개 종목이 시장에 입성했다. 이 중 24일 종가기준 주가가 공모가 위에 형성돼 있는 기업은 오토앤, 케이옥션, LG에너지솔루션,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아셈스, 퓨런티어, 풍원정밀, 비씨엔씨, 유일로보틱스, 공구우먼, 세아메카닉스 등 11개 종목이다. 이는 상장기업 수의 절반을 소폭 웃도는 수치다.
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 수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오토앤이다. 오토앤은 262%의 수익률로 1분기 IPO시장의 수익률을 견인했다. 유일로보틱스가 155%의 수익률로 뒤를 잇고 있고, 세아메카닉스(72%), 아셈스(70%), 케이옥션(58%), 스코넥엔터테인먼트(57%), 비씨엔씨(47%), 퓨런티어(37%), LG에너지솔루션(36%), 공구우먼(30%), 풍원정밀(19%) 등이 플러스 수익을 유지했다.
반면 이들을 제외하고 9개 종목은 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가 떨어진 상태다. 바이오에프디엔씨가 공모가 대비 33% 수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나래나노텍, 인카금융, 이지트로닉스, 브이씨, 모아데이타 등도 각각 20% 이상 주가가 밀렸다. 이밖에 노을과 애드바이오텍이 10% 이상의 하락세를 보였고, 스톤브릿지벤처스는 6% 수준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스톤브릿지벤처스의 경우 투자기업인 ‘직방’이 최근 프리IPO를 추진하면서 기업가치가 3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에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위로 올랐지만 상승분을 일부 반납한 탓에 다시 공모가를 소폭 하회했다.
투심이 불안정한 탓에 상장일 시초가 대비 현재 주가 수익률은 더욱 저조한 상황이다. 오토앤, 유일로보틱스, 공구우먼, 스톤브릿지벤처스 4곳을 제외하면 모든 종목의 현재 주가가 상장일 시초가 보다 내려앉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해 투자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오토앤, 유일로보틱스, 공구우먼,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상장일 시초가 대비 현재 주가 수익률은 각각 118%, 27%, 20%, 4%다.
투자업계에서는 IPO 시장의 분위기가 이전과 달라진만큼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더스탁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인상 기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증시 변동성 확대 등 여러가지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현재 IPO 시장은 숨고르기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IPO시장의 유례없는 호황은 막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했었는데, 최근 유동성 축소 기조에 있는만큼 올해 IPO시장은 정상화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수익률 눈높이를 이전보다 낮춰야 할 것이다. 또 일부 IPO 기업들에 투자수요가 쏠리고 있는만큼 투자 기업이나 업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난해보다 차분한 투자를 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