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국내에서 디지털 치료제 시장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가 잇따라 이뤄지고 있어 주목된다.
1세대 치료제(저분자 화합물)와 2세대 치료제(생물제제)에 이은 차세대 치료제로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 치료제'는 '질병 또는 장애를 예방‧관리‧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제공되는 의학적 근거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특히 자폐증과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공황장애, 조현병 등의 정신질환 치료에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치료제 시장은 2018년 21억 2000만달러에서 연평균 약 20%씩 성장해 오는 2026년에는 96억 4000만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치료제 스타트업 '이모코그(대표 노유헌)'은 지난 24일 15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모코그는 치매 발병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인지기능 개선 디지털 치료기기(DTx) '코그테라(Cogthera)'를 개발하고 있다. 코그테라는 모바일 앱 형태의 치료제로 기억 전략과 관련된 뇌 영역을 활성화시켜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고 장기기억 증진에 도움을 준다.
이모코는 '코그테라'를 공산품이나 웰니스 제품이 아니라 합법적 의료기기로 인정받기위한 법적 절차도 순조롭게 밟아가고 있다. 최근 식약처로부터 '인지치료소프트웨어(E06060.02,2등급)'으로 분류받았으며, 임상 '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적합성도 인정받았다. 또한 식약처의 임상시험 계획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며, 관련 서비스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도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카카오벤처스의 김치원 상무는 "제품 제작은 물론 임상 시험 과정도 순탄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모코그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시드투자 유치가 얼마 지나지 않아 프리A 투자까지 잘 마무리해 기쁘고, 해외 진출 및 B2C 모델도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더스탁에 밝혔다.
정신질환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중인 스타트업 '아토머스(대표 김규태)'도 지난 2월초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유치를 마쳤다. 아토머스의 이번 시리즈B 투자 유치에는 당초 목표액의 3배가 넘는 투자 수요가 몰렸다.
아토머스는 비대면 전문심리상담과 익명 정신건강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정신건강 플랫폼 '마인드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다. 현재 1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2년간 연평균 400%씩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투자사들은 마인드카페의 빠른 성장성과 바이오테크 분야로의 확장성에 주목했다. 특히 정신질환에 특화된 디지털 치료제 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점,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개발을 통한 사업 고도화, 정신건강 커뮤니티를 통한 사용자 및 데이터 저변 확보, 매출 및 EAP 시장점유율 성장세, 업계 최고의 팀 및 협력 네트워크 등이 투자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아토머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정신질환에 특화된 비대면 진료로의 확장, 멘탈 헬스케어 기술 R&D, 해외 진출 등을 위한 대규모 인재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에서 스핀오프한 디지털 치료제 스타트업 '웰트(대표 강성지)'는 지난 1월초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웰트는 작년 9월 식약처로부터 불면증 치료제에 대한 확증임상시험 승인을 받아, 발빠르게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웰트는 올해 첫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허가 취득시 국내 첫 디지털 치료제 허가 사례가 된다.
웰트 투자에 참여한 IMM인베스트먼트의 문여정 상무는 투자 이유에 대해 "최근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괄목할만한 성장이 일어나고 있다"며 "특히 웰트팀이 개발 중인 디지털 치료제의 높은 완성도와 글로벌 확장성, 그리고 창업팀의 우수성에 주목했다. 포트폴리오 회사의 성공사례를 적극 활용하여 웰트의 글로벌 사업전개를 지원하겠다"고 더스탁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