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티스 오송 바이오플랜트. 사진=큐라티스〉
백신 전문기업 큐라티스의 연내 기업공개(IPO)에 청신호가 켜졌다. 기술평가를 통과하면서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첫번째 허들을 넘었다. 이에 따라 상장예비심사 청구 등 상장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큐라티스가 연내 IPO의 목표를 이룰 경우 설립 7년만에 코스닥 입성에 성공하게 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큐라티스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기술성 전문평가기관인 이크레더블과 NICE평가정보에서 진행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기술력∙사업성∙성장성 등을 따져보는 기술성 평가는 기술특례상장의 필수 조건이다. 최근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기술평가 항목을 35개로 세분화하는 등 기준을 더욱 강화했다. 큐라티스는 기술성 평가가 원활하게 마무리됨에 따라 빠른 시간 내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연내 코스닥 상장을 위한 IPO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기업은 6개월 내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야 한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통상 예비심사에서 상장까지는 4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
큐라티스가 대표 비즈니스인 결핵 관련 전문인력을 영입해 핵심역량을 한층 끌어올린 점도 IPO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큐라티스는 최근 결핵연구원 김천태 원장을 상근 전문위원으로 영입했다. 김 전문위원은 국립마산병원, 국립목포병원 병원장으로 수많은 결핵 환자를 진료했고, 대한결핵협회 결핵연구원 원장으로 국가결핵 관리사업 수립과 결핵퇴치에 크게 기여한 결핵 연구 분야의 전문가다. 김 전문위원의 영입이 결핵백신 연구 분야 전문성 확보와 결핵백신 상용화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7월 설립된 큐라티스는 면역관련 백신 및 치료제 전문기업이다. 설립자인 조관구 대표는 서울대 수의학과 출신으로 LG생명과학을 거쳐 쥴릭파마코리아에서 사업개발 임원을 맡은 바 있다.
회사는 백신, 면역증강제, 펩타이드 핵산 복합체(PNA)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대표 파이프라인은 청소년 및 성인용으로 개발 중인 결핵백신 'QTP101'이다. 결핵은 세계 10대 사망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데, 현재 유일한 결핵백신인 BCG(Bacille Calmettte-Guerin)는 청소년 및 성인에게는 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TP101'은 청소년 및 성인용 결핵백신의 상용화에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다. 큐라티스는 지난해 상반기 국내 성인용 2a상 및 청소년용 1상 임상시험을 진행했고, 이후 지난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글로벌 후기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한 상태다. 승인이 이뤄지면 올해 아시아 국가에서 임상시험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QTP101은 우수한 면역증강제인 GLA-SE의 조합을 통해 효능을 극대화했으며, 앞선 임상시험에서 안전성과 면역원성 측면에서 우수한 결과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차세대 mRNA 기반의 코로나19 백신도 임상단계에 진입했다. 코로나19백신으로 개발 중인 'QTP104'는 지난해 7월에 식약처로부터 국내 최초로 1상 임상시험을 승인을 받았고 신촌과 강남 세브란스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수행 중이다. 지난해 첫 시험대상자 투여를 시작으로, DSMB(데이터 안전성 모니터링 위원회)를 통해 약물 이상반응에 대한 객관적인 안전성을 평가받아 용량을 증량해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 차세대 mRNA 코로나19 백신 투여를 완료하고, 하반기 임상시험 종료를 목표로 잡고 있다. 상반기 내에는 국내 최초 부스터샷 임상시험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큐라티스는 백신 항원 및 면역증강제 '완제의약품(DP)'과 '원료의약품(DS)' 생산, CDMO사업 등을 위해 충북 오송에 지난 2020년 생산시설을 구축했는데, 올해 1월 식약처로부터 GMP(품질관리기준) 인증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비타민C 주사제 '큐아씨 주'(아스코르브산) 발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오송바이오플랜트의 상업용 생산 가동을 시작했다. 무엇보다 백신은 생산시설이 전제되어야 하는만큼, 주력 개발제품인 성인 및 청소년용 결핵백신 QTP101과 차세대 mRNA 코로나백신 QTP104의 상용화 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큐라티스 측은 "이번 기술성평가 통과로 회사의 우수한 백신개발 플랫폼 기술력을 입증 받았고, 결핵 전문가인 김천태 전문위원 영입을 통해 결핵백신 연구 분야에 전문성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면서 "향후 코스닥 상장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립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 활동으로 글로벌 백신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