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지투파워〉
유동성 축소 국면에 1분기 IPO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유독 소부장 업체들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번엔 스마트그리드 IT 솔루션 전문기업 지투파워(대표이사 김영일)가 수요예측에 이어 청약에서도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지투파워는 스팩을 제외하고 1분기 마지막 공모를 진행한 주자다.
CMD(상태감시진단)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가파른 매출성장을 이뤄온 가운데 향후에도 정부가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스마트그리드 산업의 수혜가 전망되고, 여기에 기술력을 토대로 사업 다각화에도 나서면서 외형성장이 기대된다는 점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앞선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주문 대부분이 밴드 최상단을 웃도는 가격에 몰렸지만 공모가를 높이지 않고 밴드 최상단 가격으로 정한 것도 투자매력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지투파워는 지난 22~23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했다. 일반투자자에는 총 공모주의 25%인 22만1250주가 배정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2곳에서 청약을 받았는데 경쟁률이 2029.37대 1를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약 3조6,818억원이 모였으며, 청약 건수는 54만7292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IPO 기업 중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21곳이 청약을 진행했는데, 경쟁률이 2000대 1을 넘어선 것은 지투파워를 포함해 총 7곳이다.
지투파워는 앞서 수요예측에서도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1,785곳이 참여했으며, 경쟁률이 1,729.63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 희망범위로는 1만3500~1만6400원이 제시됐는데, 전체 신청물량의 97.47%(가격 미제시 포함)가 1만8000원 이상에 주문을 넣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수요예측 후 지투파워는 주관사와 협의 끝에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인 1만6400원으로 확정했다.
지투파워는 12년 업력의 스마트그리드 IT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김영일 대표는 2018년까지 대림대 전기과 교수로 재직했는데, 2010년 학내 벤처기업으로 지투파워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대학원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이미지 프로세싱을 전공하면서 AI, IoT, Edge Computing를 통해 인공지능 신경망 알고리즘 기술, IoT 원격 감시진단 기술 등 4차산업 핵심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지투파워의 핵심 기술력인 상태감시진단(CMD)기술을 개발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주요제품은 CMD 기술을 탑재한 수배전반과 태양광발전시스템, 에너지저장장치(ESS)다. 회사는 수배전반에 CMD시스템을 탑재하고 사고 발생 전에 부분방전을 검출하고 있는데, 수배전반용 지능형 CMD 시스템은 지투파워가 국내에서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다.
지투파워는 제품의 발주에서 설계제작, 현장설치까지 고객 맞춤형 주문제작이 가능한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현재 중앙정부, 지자체 등 350여 개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매출을 내고 있다. 특히 신기술 인증제품(NEP), 조달우수제품 인증, 혁신제품 인증을 모두 획득해 정부 인증 취득 시 참여가 가능한 수의계약 시장에서 수주경쟁력을 확보하며 매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현재 배전반 NEP의 경우 당사를 포함해 2개사밖에 없기 때문에 당사의 수주실적이 매년 크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 2월 NEP 연장심사가 있었는데 통과됐기 때문에 향후 3년간 추가로 NEP 수의계약 물량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상장 후에는 고부가가치 신규사업을 중심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사회간접시설(SOC)의 광섬유 센서 안전진단 사업, 친환경 GIS사업, 전기자동차 충전시스템 사업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지속 성장의 틀을 구축하고,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신축공장도 설립할 예정이다.
지투파워는 오는 25일 납입을 거쳐 4월 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