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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조 넘긴 아이티센의 '금 빛 실적' ... 금(金) 거래 子회사 IPO 기대감 '솔솔'

입력: 2022- 03- 20- 오후 10:35
매출 3조 넘긴 아이티센의 '금 빛 실적' ... 금(金) 거래 子회사 IPO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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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닷컴 붐 초기 오프라인 사업이 온라인과 결합돼 시너지를 올린다는 클릭앤모르타르(Click and Mortar)라는 키워드가 유행했다. 클릭앤모르타르 사례는 1996년 미국 최대 온라인 증권사 찰스슈왑(Charles Schwab)이 처음으로 선보였다. 촬스 스왑은 그리드(Grid)라는 IT기술을 통해 고객정보 분석시간을 초단위로 단축시켜 고객 요청을 재빠르게 대응했다. 이후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업이 접목된 다양한 사례가 나타났다. 2010년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소셜커머스 서비스가 오프라인과 결합되는 것을 두고 O2O(Offline To Online)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O2O가 온오프라인 결합 사업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최근 국내에 O2O 사업으로로 급성장하는 기업이 있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기반 사업인 금(金) 거래를 블록체인 기반의 온라인 플랫폼과 융합한 서비스인데, 금과 은 뿐만 아니라 고가의 액세서리와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촉매 등으로 사용되는 팔라듐까지 온라인 플랫폼에서 거래된다. 이 같은 사업의 정점에는 코스닥 상장기업 아이티센(124500)이 있다.

# 금(金) 거래 자(子)회사 실적에 연 매출 3조원 돌파 = 2005년 설립된 시스템통합(SI) 기업 아이티센(124500)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2826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31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4% 늘었다.

불과 3년전인 2018년, 아이티센의 매출은 5500억원에 불과했다. 아이티센은 연 이은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려 나갔다. 국내 1위 금거래 업체로 알려진 한국금거래소와 콤텍시스템, 쌍용정보통신 등을 인수한 아이테센은 2019년 연결기준 매출1조5343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매출은 2조2751억원 그리고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실적으로 매출 3조원을 훌쩍 넘겼다. 3년만에 매출이 6배 가량 껑충 뛰었다.

아이티센 회사측 관계자는 "비상장 기업 한국금거래소와 콤텍시스템(031820), 쌍용정보통신(010280) 등 계열사들의 실적 호조로 역대급 실적을 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 성장과 자회사 한국금거래소 관련 매출이 2000년 1조8200억원에서 47% 늘어난 2조6800억원을 기록한 것이 실적 급성장에 주요 했다"라고 밝혔다.

출처: 아이티센 2021년 3분기 분기 보고서

지난해 3분기 기준, 금 거래 관련 아이티센의 주요 계열사는 한국금거래소와 한국금거래소쓰리엠,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그리고 케이지홀딩스 등이 있다. 아이티센이 지분 28.9%를 보유하고 있는 케이지홀딩스는 한국금거래소쓰리엠과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지분을 각각 67.3%씩 가지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쓰리엠은 귀금속 도소매업체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조9261억원에 70억원의 순익을 냈다. 한국금거래소쓰리엠의 100% 지분 자회사인 한국금거래소는 전국 대리점을 통해 각종 골드바를 공급한다.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은 2773억원에 28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플랫폼에서 '금 교환권'을 사고팔수 있는 사업을 펼치는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835억원, 순익은 244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금 관련 3개 법인들의 합산 매출은 2조4천억원에 육박한다.

# 황금알 거위 금거래소 = 아이티센은 2018년 금(金) 거래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쓰리엠을 인수했다. 인수 당시 금 거래는 음성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금 실물거래 7조원 규모의 시장 중에서 절반 가량이 음성적으로 거래되고 있었다. 아이티센이 금 거래소를 인수한 이유는 음성적 금거래를 제도권으로 끌어 올리면서 IT기술을 접목해 투명하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금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의 온라인 금 거래 플랫폼은 아이티센 계열사인 쌍용정보시스템과 콤텍시스템이 IT 플랫폼의 개발과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아이티센이 인수한 쓰리엠은 국내 금거래 1위 업체다. 금 거래 노하우와 실물 유통망에 IT기술을 접목한다는 아이테센의 계획은 현재 어느정도 안착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거래소와 한국금거래소쓰리엠은 금 현물의 도소매 유통을 맡고 온라인 금 거래는 계열사인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이 담당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이 연결된 O2O 사업모델을 구축했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센골드'와 '금방금방'이라는 금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금 거래 모바일 앱(App) 센골드에서는 금이 0.0001g 단위의 디지털 금(e금)으로 거래된다. e금은 국제시세와 환율 등이 연동된 일종의 디지털 금(金)이다. 골드바나 금반지 등 실물을 맡기면 e금으로 전환되고 언제든 실물 금으로 바꿀 수도 있다. 센골드의 누적 회원은 지난해 2분기 기준 15만여명 규모에 이른다. 금 거래 관련 매출은 모(母)기업 아이티센의 연결 매출에 60%를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2년간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금거래가 급증했고 인플레이션 우려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추세가 확대되며 금 거래 실적이 계속 늘고 있다.

# 국내 첫 골드 IPO 가능할까? = 아이티센은 센골드와 방금방금 등 금(金) 거래 플랫폼 기업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의 IPO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온라인 거래 아이템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팔라듐 거래가 크게 늘고 있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의 김종인 대표는 더스탁에 “센골드의 e팔라듐 거래가 4개월 만에 550% 증가했다. 복잡한 요소들이 제거된 온라인 편의성이 65만 회원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센골드의 올해 e팔라듐의 누적 거래대금은 1,000억 원 규모로 국내 상장된 팔라듐 ETF 거래대금의 6배가 넘는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팔라듐은 백금족에 속하는 희귀금속으로 글로벌 생산량의 40% 이상이 러시아에서 생산된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회사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무력충돌이 장기화 양상을 띠면서 팔라듐 투자가 늘고 있다"며 최근 시세 급증의 배경을 설명했다.

아이티센은 올해 1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회계사 출신으로 롯데쇼핑을 거쳐 아이티센의 SDN 본부장을 역임한 박정재 씨가 아이티센의 신임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박정재 대표는 더스탁에 "주요 계열사의 IPO를 추진하고 신성장사업에 대한 투자와 사업발굴, 투자유치 등 아이티센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추적 역할을 할 계획이다. 또한, 성과와 투자, 수익의 선순환을 통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며 경영계획 밝혔다.

아이티센 계열사중 IPO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는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이 유망하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2020년 자본금을 기존 8250만원에서 43억6830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신사업 추진과 본격적인 디지털 실물 O2O 사업 등을 위한 증자로 판단된다. 실적도 좋아졌다. NICE평가정보에 따르면,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의 2020년 매출은 3억3226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83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경영상황도 크게 호전 되었다. 2020년 19억원 가량의 당기 순손실을 냈던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지난해 3분기 순익은 244억원으로 흑자로 전환됐다.

더스탁(The Stock)에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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