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일로보틱스〉
유일로보틱스가 코스닥에 입성한 첫날 ‘따상’으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올해 따상은 케이옥션에 이어 두 번째다. 최근 IPO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인만큼 유일로보틱스의 ‘따상’은 그 존재감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18일 유일로보틱스는 시초가(2만원) 대비 30% 상승한 2만6000원에 코스닥 첫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시초가는 공모가(1만원)의 두 배인 2만원에 형성됐다. 개장 후 5분여만에 상한가에 안착한 이후 장마감 때까지 흔들림없이 2만6000원을 지켜내면서 결과적으로 ‘따상’(시초가를 공모가격의 2배 가격에 형성한 후 상한가)을 기록하게 됐다.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개인이 189억원가량 사들였고, 사모펀드와 투신을 위시한 기관이 144억원가량∙외국인이 43억원가량 매도했다.
공모성적이 좋았던데다 덩치가 작은 중소형주인만큼 유일로보틱스의 ‘따상’은 충분히 기대해볼만 했다. 다만 다른 한편으로는 올해 1월 케이옥션 이후 한 곳도 ‘따상’을 달성하지 못했고, 최근 증시가 요동을 치고 있기 때문에 불확실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따상’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함박웃음을 안겨줬다.
앞서 지난달 24~25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는 1835개 기관이 참여해 1756.4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참여기관 수가 올해 IPO 기업 중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두번째로 많을 정도로 관심을 받았던 덕분에 공모가는 회사가 제시한 희망범위(7600~9200원)보다 높은 1만원에 확정됐다.
청약도 뜨거웠다. 청약은 지난 7일과 8일 진행됐는데, 일반투자자 경쟁률이 2,535.30대 1을 기록하면서 올해 IPO기업 중 3위에 랭크됐다. 증거금은 약 6조 8,136억원이 모였고, 청약 참여건수의 경우 42만건을 넘겼다.
수급측면도 매력을 더했다.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유확약 배정 주식 수까지 제외한 상장일 유통가능 주식 수는 176만3830주다. 이는 현재 상장주식 총수의 20.56%에 불과하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공모 후 지분 48.65%가 2년6개월간 보호예수 되고, 벤처금융 및 전문투자자 지분 16.99%(공모 후)가 코스닥 상장규정상 1개월 이상 의무 보유해야 하는 영향이 컸다.
2011년 설립된 유일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 및 자동화 시스템을 바탕으로 지능형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분야에 사업을 집중하고 있는 회사다. 산업용 로봇은 취출로봇을 비롯해 협동 로봇, 다관절 로봇 등 산업 자동화에 필요한 로봇 제품 풀라인업을 구축해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을 노리고 있다.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시스템 등 통합서비스를 통해 지속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누적 고객사는 1600개사에 이른다. 다양한 산업군을 고객사를 확보한 점은 실적 안전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코로나19 국면에서도 매출이 꺾이지 않았다.
산업자동화 시장은 임금상승, 고령화 등으로 기업들의 자동화 요구가 커지고 있는데다 IT기술 발달로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 유일로보틱스는 로봇 원천기술, AI 및 IoT 역량을 바탕으로 전방 시장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어 외형성장이 전망된다는 분석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더스탁에 “경쟁사 대비 대비 가격경쟁력, 조작의 편리성, 안정성, 자동화 연동 우수성이라는 강점을 기반으로 산업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2차전지, 수소전지, 의료기기 부품 등으로 전방고객사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또 AI 예측, IoT 등을 융복합해 기존 자동화를 넘어선 ‘스마트 솔루션 제품’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