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는 올해 1월6일 1000포인트 미만으로 떨어졌다 특히,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잇단 악제로 하방 경직성이 나타나면서 지난 2월23일에는 887.33까지 급락했다. 같은 날 자율주행 핵심센서 장비업체 퓨런티어가 공모가 1만5000원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상장 당일 최고가 3만9000원까지 올랐으나 시장 투심이 얼어붙은 까닭에 주가는 우하향하면서 현재 2만원대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연일 투자 심리가 최악의 상황이지만 퓨런티어 주가는 공모가를 30% 가량 상회하면서 견조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경우 자율주행 기술업체들의 증시 상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텔이 2017년 150억 달러에 인수한 이스라엘 자율주행 기술업체 모빌아이가 기업공개를 위한 신청서류를 미국 증권위원회에 최근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모빌아이의 상장 후 기업가치를 500억달러(약 61조5천억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모빌아이의 상장 신청에 이어 월가에서는 자율주행 기술 선두 업체중 하나인 GM의 자율주행 사업부 '크루즈'도 증시입성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전기차의 핵심은 배터리, 자율주행 핵심은 카메라 = 전기차의 핵심부품이 배터리라면 자율주행의 핵심은 카메라와 라이다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모터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5년 자율주행용 카메라 매출은 약 16.6조원 규모로 2018년 대비 2배 이상 상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9년에 설립된 퓨런티어는 자율주행 핵심 센서를 제조하는 글로벌 공정장비 기업이다. 주요 사업영역은 산업용 PC, 화상검사용 LED 광원, FA 자동화 부품 등을 생산하는 부품사업부와 센싱카메라의 핵심공정장비를 제조하는 장비사업부로 나뉜다.
자율주행은 차량의 다양한 센서들을 통해 기계장치를 제어하는 ‘첨단운전자시스템(ADAS)’에 기반을 두고 카메라와 라이다(LiDAR), 레이더 등을 통해 사물을 인식한다. 테슬라는 센싱카메라만으로 자율주행을 수행하고 있고 기존 완성차 업체는 라이다와 센싱카메라를 결합한 센서 퓨전형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카메라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눈’과 같은 역할을 한다. 센싱카메라를 통해 계측하기 때문에, 선명한 화면과 균일한 왜곡, 주행과 시야 지향각이 일치해야 한다. 또한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를 구성하는 픽셀들 사이의 RGB(Red, Green, Blue)편차를 최소화하는 개체차를 보정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퓨런티어 ADAS 카메라 장비. 출처 : 회사 홈페이지
퓨런티어는 센싱카메라의 제조공정자도화 부문 전문 기업이다. 고속, 고정도 영상처리 알고리즘과 다축 설계 및 제어 기술, 영상처리보드 기술을 내재화한 개발력을 갖추고 있다. 회사측 설명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카메라의 56%가 퓨런티어 장비를 통해 생산될 만큼 높은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
# 플랫폼 업체로 도약 ... 지난해 매출 40% 이상 늘고 흑자전환 = 현재 퓨런티어는 자율주행센서 제작 및 평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FAST)을 구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진투자증권 박종선 연구원은 “자율주행 플랫폼 업체로 수주 성공시, 완성차 업체도 동사 제품을 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장비, 평가 플랫폼의 순환적 성장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퓨런티어는 모빌아이, 삼성전기, 엠씨넥스 등의 글로벌 자율주행 센서 탑티어 고객사와 기아, 현대차 (KS:005380) 등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퓨런티어의 2021년 3분기 기준 매출액은 161억원으로, 이미 2020년의 연간 매출액을 넘어섰다. 또한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신증권 박세라 연구원은 퓨런티어의 외형성장에 대해 "부품사업부의 기여 및 장비사업부 매출(96억원)증가, 그리고 Non-Captive(외형성장) 매출이 40%대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퓨런티어의 2021년 매출액을 220억5,900만원에 영업이익을 9억6백만원, 순이익을 7억3,500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46.3%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