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픽사베이
세계 최초 소프트 콘택트 렌즈를 개발한 바슈롬(Bausch+Lomb Corp., NYSE: BLCO)이 다시 한번 뉴욕증시 입성을 추진한다. 콘텐트 렌즈 업계 독보적인 인지도와 시장 지배력이 높은 바슈롬은 지난해 첫 9개월 간 약 34% 성장해 영업이익만 2억 3,700만 달러를 올렸다.
지난 달 바슈롬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검토를 위한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공식적인 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했다. 현재 바슈롬은 IPO를 통해 1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형식적인 발표만 마친 상태인데, 시장 관계자들은 상장 직전 그 규모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공모에는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공동 주간사로 나섰으며, JP모건, 시티그룹, 바클리스를 포함한 굴지의 투자은행들도 주관 업무에 참여한다.
사진 출처: 바슈롬 트위터
바슈롬은 1853년 독일 출신 이민자 존 제이콥 바슈(John Jacob Bausch)가 뉴욕에 작은 시력 관련 용품 가게를 차리면서 시작됐다. 그의 가까운 친구였던 헨리 롬(Henry Lomb)이 가게 운영을 위해 자금을 빌려주면서 소프트 콘택트 렌즈의 명가 ‘바슈롬’이 탄생했다.
렌즈에 대한 바슈의 열정과 롬의 적극적인 지지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바슈롬은 혁신을 일으켰다. 사업 초기, 회사는 고무 안경테와 고도의 제조 정확도를 요구하는 다양한 광학 개발에 성공했다. 1900년대에 들어서면서 바슈롬은 광학 제품 개발에 있어 더욱 두각을 나타냈다. 1903년에는 망원경과 현미경, 카메라 셔터까지 개발하면서 다양한 특허 확보하게 됐다.
또, 바슈롬은 세계 최초로 광학 유리 개발에 성공, 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비행사들이 착용한 선글라스와 최초의 달 위성 사진을 찍은 카메라 렌즈를 만들었다. 비행사나 조종사용 선글라스는 태양광을 차단한다는 의미로 ‘레이밴 (Ray Ban)’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선글라스 업계 명품 브랜드 레이밴은 그렇게 탄생했다. 레이밴은 설립 63년 만인 1999년에 이탈리아 아이웨어(eyewear) 대기업 룩소티카 그룹(Luxottica Group)에 약 6.4억 달러에 피인수됐다.
바슈롬이 판매하는 콘택트 렌즈 보관액. 사진 회사측 제공.
뛰어난 기술력과 혁신적 제품으로 바슈롬은 사업 영역을 넓혀가면서 1937년에 뉴욕증시 입성에 성공했다. 1900년대 후반에는 제품군이 선글라스와 치과 제품, 그리고 청력 보조 제품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채로워졌다. 2007년 바슈롬은 미국 글로벌 사모 펀드 기업 워버그 핀커스(Warburg Pincus)에 피인수 되면서 다시 사기업으로 바뀌었고, 그 후 2013년 다시 한번 인수 절차가 진행되어 바슈헬스컴퍼니즈의 자회사가 되었다. 바슈롬의 모(母) 기업인 바슈헬스컴퍼니즈의 이전 사명은 밸리언트 파마슈티컬즈 인터내셔널이다.
바슈롬은 콘택트 렌즈, 렌즈 케어 제품, 안과용 의약품 등 400개 이상의 제품군을 갖추고 있으며, 100여개가 넘는 나라에 진출해 있다. 2017년 이후 60개국에 걸쳐 260개의 신제품을 출시했는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눈 건강 케어 전문가와 환자, 그리고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바슈롬 회사 관계자는 “우리에게는 엄청난 혁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 회사는 전임상 및 임상 단계에 있는 10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진행중에 있다. 우리의 연구개발 파이프 라인에는 새로운 콘택트 렌즈, 아동 근시를 늦출 수 있는 콘택트 렌즈, 근시 치료 약물, 차세대 백내장 장비, 안구 건조증 치료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이 우리의 미래와 성장을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바슈롬은 글로벌 콘택트 렌즈 산업 리더인 만큼 괄목할 만한 실적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21년 9개월 간 매출은 27억 6,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매출 24억 6,800만 달러 보다 약 12% 늘었다. 수 년째 흑자 경영을 이어오면서 이익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2020년 3분기까지 1억 7,7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바슈롬은 이듬해 같은 기간 무려 33.9%나 증가한 2억 3,7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