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 갤러리 전경. 사진=케이옥션〉
국내 대표 미술품 경매기업 중 하나인 케이옥션이 임인년 첫 ‘따상’(시초가를 공모가격 2배에 형성한 후 상한가)의 주인공이 됐다. IPO기업의 따상은 석 달 여만이다.
24일 코스닥에 입성한 케이옥션은 시초가 대비 30% 오른 5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시초가는 공모가격(2만원)의 2배인 4만원에 형성됐다. 장개시와 동시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으나 꾸준히 매물이 흘러나오면서 바로 상한가에 안착하지는 못했다. 상한가에서 10% 내외의 조정을 보이던 주가는 오후 12시 이후 상한가에 재진입한 후 그대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1.49%와 2.91% 하락해 시장환경이 우호적이지 못했지만 케이옥션은 이를 뚫고 높은 수익률을 거둬들였다.
케이옥션의 ‘따상’은 임인년 첫 기록이다. 앞서 코스닥에 상장한 자동차 라이프 플랫폼기업 ‘오토앤’이 상장 첫날 상한가로 마감하기는 했지만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이르지 못해 ‘따상’에는 실패했다. 아울러 ‘따상’ 달성은 석 달만이다. 2차전지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지아이텍이 지난해 10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면서 ‘따상’을 기록한 바 있다. 4분기 IPO기업 중 ‘따상’을 기록한 기업은 지아이텍이 유일하다.
케이옥션은 앞서 공모에서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수요예측은 지난 6~7일 양일간 진행했는데, 국내외 기관투자자 1745곳이 참여해 경쟁률이 1638대 1을 기록했다. 참여기관들이 대부분의 물량을 희망밴드(1만7000원~2만원) 최상단 가격을 초과하는 가격에 주문을 넣었지만, 공모가격은 상단가격인 2만원으로 결정됐다. 여기에 의무보유 확약비율도 36.8%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1월에 수요예측을 진행한 IPO기업 중 2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1위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 지난 수요예측에서 77.38%의 의무보유 확약비율을 기록한 바 있다.
수요예측 흥행 분위기는 청약으로도 이어졌다. 케이옥션은 지난 12~13일 청약을 진행했는데, 증거금이 약 5.6조원 유입된 결과 경쟁률이 1408대 1을 기록했다.
2005년 설립된 케이옥션은 미술품의 경매∙판매∙중개 서비스를 하고 있는 업체다. 서울옥션과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약 90%를 점유해 과점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미술품 경매시장은 미술품 확보능력과 물류 처리 능력 등이 진입장벽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과점구조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케이오피스(K-Office) 시스템을 구축해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핵심경쟁력을 확보한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경매는 다양한 프로세스를 거쳐 진행된다. 케이오피스에는 유통, 평가, 감정 등의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누적돼 있어 미술품 감정, 가격 산정, 보관 및 정보제공, 회원관리, 영업관리 등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회사는 케이오피스를 통해 미술품 확보 능력과 물류 능력을 한층 더 강화했다.
여기에 자회사를 통해 해외 주요 미술품 소싱 및 거래, 국내 신진 작가 개발 및 지원, 새로운 형태의 미술시장 진출 등 신규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새로운 형태의 미술시장과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NFT시장 등에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더스탁에 “국내에서 케이옥션과 과점체제를 이루고 있는 서울옥션은 두나무와 NFT 사업에 진출하면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 케이옥션 역시 상장 후 NFT 사업 진출 및 가시화 여부에 따라 밸류에이션 상승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