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래나노텍 회사 전경. 사진=나래나노텍〉
박막 코팅∙경화∙합착 전문 기술기업 나래나노텍이 공모가를 1만7,500원에 확정했다. 이는 밴드 하단 가격이다. 확정 공모가 기준 공모규모는 543억원이며, 시가총액은 1935억원 수준이다.
20일 나래나노텍에 따르면 지난 17~18일 양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1만7500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371곳이 참여했으며, 경쟁률이 102.48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 희망범위가 1만7500~2만500원으로 제시된 가운데 참여기관들의 주문은 고르게 분포됐다. 밴드 최상단 가격인 2만500원 이상에 주문을 넣은 비율은 57.14%를 차지했다. 가격 미제시까지 포함하면 76.29%다. 밴드 하단 이하가격에 주문을 넣은 비율은 23.45%를 차지했다. 확정 공모가에 물량을 받겠다는 가격미제시가 19.15%에 달하는 것도 이번 수요예측에서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였다.
밴드 상단 이상에 주문을 넣은 물량이 훨씬 많았지만 공모가는 밴드 하단 가격인 1만7500원으로 결정됐다. 상장 주관을 맡은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최근 주식 시장이 불안하고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기 때문에 나래나노텍과 같은 중형딜의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나, 기관경쟁률이 100대 1을 넘기며 최근 진행되었던 코스닥 중형딜과 비교해 볼때 선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상단 이상의 주문이 전체 신청수량 기준 57% 수준으로, 장기 성향의 기관수요 및 해외투자자 참여가 확인되며 나래나노텍의 기업가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1990년 설립된 나래나노텍은 박막 코팅, 경화, 합착 전문 기술기업이다. 현재 주력 전방시장은 디스플레이로, OLED∙LCD 등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에 적용되는 각종 제조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포토장비, 코팅 장비, 롤러블 OLED 장비 등 디스플레이 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각종 기술을 국산화 해 R&D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입증해오고 있다.
최근 OLED 채용 확대로 전방산업 수요가 크게 늘고 국내외 메이저 회사들을 장기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실적도 대폭 개선되고 있다. 실제 나래나노텍은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 1045억 원으로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여기에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수주잔고도 1093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실적 안정성도 높인 상태다.
무엇보다 박막 코팅, 경화, 합착기술은 적용범위가 무궁무진하다. 나래나노텍은 디스플레이에서 쌓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자동차용 스마트 윈도우&디스플레이, 반도체 패키지, 2차전지 등 신규사업에도 진출했다. 모두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분야로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이다. 신규사업은 올해부터 매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OCR 코팅 공법을 활용해 비정형, 곡면의 다양한 자동차 패널 생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메이저 고객사와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다. 2019년에는 반도체 패키징용 PLP장비를 국내 고객사에 성공적으로 공급해 메이저 팹리스사의 장비 및 공정 승인을 획득했다. 또 2차전지의 전극용 차세대 고속코팅 및 고속 건조기를 개발한 성과도 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장비 고도화 및 연구개발, 신공장 증축을 통한 CAPA 확대, 연구인력 확충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현재 용인 사업장에 유효시설 3500평 수준의 클린룸 설비가 있지만, 신사업 진출을 위해 상반기 추가 공장 신축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현재 생산 캐파 대비 75%를 증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좌진 대표이사는 “CAPA 증설을 통한 수요대응능력을 확보하고 신규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나래나노텍은 오는 24~25일 청약을 진행하고, 내달 8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