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마스크 연구 및 제조시설. 사진=풍원정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메탈마스크 제조 전문기업 풍원정밀(대표이사 유명훈)이 2월 상장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풍원정밀은 일본기업이 독점 공급하던 파인메탈마스크를 국내기업 중 처음으로 국산화한 회사다. 특히 올해 파인메탈마스크 상용화까지 예정돼 있어 실적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풍원정밀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다음달 10~11일 양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7~18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고 있다.
회사는 소부장 특례 트랙으로 상장을 진행하고 있다. OLED 증착용 메탈마스크 제조 기술에 대해 평가를 의뢰해 지난해 5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로부터 A 등급을 취득해 요건을 충족했다. 특례상장을 추진 중이지만 2019년 이후 영업흑자를 내고 있고, 당기순이익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22억원으로 흑자를 내고 있다. 다만 지난해 순이익이 적자를 낸데다 지속적인 투자를 집행해 온 파인메탈마스크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전이어서 특례상장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 공모주식 수는 300만주로 전량 신주 모집한다. 주당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3200~1만52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396억~456억원이며, 시가총액은 2777억~3198억원이다.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는 덕산네오룩스, 이녹스첨단소재, 핌스, 덕산테코피아 4개사를 선정했다. 특례상장인만큼 풍원정밀의 주당 평가가치는 2022~2023년 추정 당기순이익에 연 할인율 30%를 적용해 산출했다. 공모가밴드는 비교기업의 평균 PER 21.54배에 할인율 22.76~32.92%를 적용해 구했다.
지난 1996년 설립된 풍원정밀은 OLED 증착용 메탈마스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박막금속 가공 기술을 갖춘 첨단 디스플레이 부품 제조사로, 주력 제품은 AMOLED의 공통층 증착 공정에 사용되는 오픈메탈마스크, 발광층 증착을 위한 파인메탈마스크, TV용 AMOLED 유기물 증착을 위한 스틱바마스크 등이다. 회사는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인 메탈마스크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2000년대 초부터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에 OLED 메탈마스크를 공급했으며, 특히 스틱바마스크의 경우 독점 공급하고 있다.
최근 풍원정밀의 기대감을 높이는 것은 신규사업인 파인메탈마스크다. 파인메탈마스크는 OLED 패널 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OLED 공정의 핵심제품이다. 현재 일본 다이닛폰인쇄(DNP)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풍원정밀은 DNP의 에칭 공법과 유사한 방식으로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파인메탈마스크 개발에 성공해 국산화를 선도하고 있다. 회사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소재, 부품, 장비 강소기업 100’에 선정되기도 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파인메탈마스크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박판 압연 소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당사는 현대BNG스틸과 약 10년간 공동개발을 진행해 QHD급파인메탈마스크를 제작할 수 있는 두께 18㎛의 INVAR 박판의 개발에 성공해 이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실적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304억원에 영업이익 25억원을 달성했다. 회사는 올해 파인메탈마스크를 본격적으로 상용화함에 따라 실적이 퀀텀점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장 후에는 파인메탈마스크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제고하고,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OLED 메탈마스크 제조 대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