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보 울산공장 전경. 사진=누보〉
농업 전문기업 누보(대표이사 김창균, 이경원)가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 입성에 도전한다. 회사는 선도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농업 전분야로 사업의 보폭을 넓히는 한편 수출도 적극 확대해 글로벌 농업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누보는 대신밸런스제7호스팩과의 합병 상장을 앞두고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 등을 제시했다.
2007년 설립된 누보는 기술기반의 농업전문기업이다. 농업 인구 감소 및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축소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고기능 농업자재 연구 개발을 목표로 설립됐다. 사업을 지속적으로 다각화해 온 결과 현재 국내 비료 및 유기농업자재 사업 외에도 해외 농식품 및 농자재 수출 사업, 골프장 조경 사업, 가정용 원예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회사는 울산 공장을 생산 거점으로 두고, 국내 7개 지역 사무소를 기반으로 활발히 영업과 판매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시장의 경우 미국과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총 31개국에 제품을 수출 중이다. 지난 2020년 연결 실적은 매출액 463억원, 영업이익 18억원, 당기순이익 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7%, 138%, 306% 성장했다.
#차별화된 기술력…코팅비료 기술 ‘세계적 수준’=누보는 기술을 기반으로 농업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소재 개발 능력을 토대로 코팅 비료(CRF, Controlled Release Fertilizer) 제조 기술, 발포 확산성 비료 제조 기술, NPS(Nousbo Plant Synergist) 제조 기술 등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코팅비료 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다.
코팅 비료는 비료 성분을 폴리머로 코팅해 용출 기간을 조절하며, 이에따라 효과가 천천히 나타나는 완효성 비료를 뜻한다. 코팅비료 제조 기술은 시그모이드(Sigmoid) 타입으로, 전 세계에서 3개 회사만이 확보하고 있다. 누보의 코팅비료 제품은 일반 비료 대비 사용량, 시비 횟수, 온실가스 배출, 비점오염 측면에서 각각 최대 88%, 75%, 67%, 90%를 절감할 수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에 국내 최초로 코팅비료 해외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발포 확산성 비료는 누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비료 기술로 만든 것이다. 물에 넣으면 구성 성분이 발포와 함께 확산된다. 논둑에서 단순히 뿌리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노동력이 기존 방식보다 40분의 1 수준으로 절감된다. 사용량과 시비 시간 또한 일반 비료 대비 각각 300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88%를 감소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정제, 펠릿, 분말 등 다양한 제형으로 제조가 가능해 농업, 골프장, 가정원예 등 적용 분야가 넓다.
NPS(Nousbo Plant Synergist)도 누보의 핵심기술 중 하나다. NPS는 식물대사 활성물질과 생분해성 고분자 아미노산, 유기산의 3가지 기능성 물질을 배합해 제조하는 기술이다. 작물의 면역력 및 환경 적응성, 기초 대사 활성을 증대시키고 스트레스 내성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일반 비료 대비 효과 지속 시간이 2배로 길고, 시비 횟수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누보의 제품은 노동력과 비료사용량 등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준에도 부합한다. 현재 현지 법인이 있는 미국, 중국을 포함해 19개 국가에 총 102건의 제품을 등록하고 60여개 파트너사를 확보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아울러 현지시장 안착을 위해 중국, 태국, 미국, 멕시코 등 여러 국가와 현지화 실험 및 연구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글로벌 시장 니즈에 부합한 친환경 고기능 비료 제품을 개발해 2019년부터 코팅비료, 정제형 비료, NPS 함유 제품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수출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녹차 수출시장 91% 장악…세계일류상품 선정=누보는 녹차를 중심으로 한 농식품 수출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09년 자체 농업 자재를 사용해 재배한 고품질 유기농 녹차 수출을 개시했으며, 현재 미국 유럽 등 18개국의 대형 식품 프렌차이즈에 수출하고 있다 누보의 녹차 수출량이 지난해 국내 녹차 및 녹차 가루 수출량의 91%를 차지하면서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로부터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자체 브랜드 씨인(SEEIN)을 론칭하고 아마존에도 입점하는 등 유통채널을 강화하고 있어 매출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42억원의 매출을 낸 녹차사업은 오는 2023년까지 연평균성장률 20.9%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토털서비스 제공 골프 코스관리 사업 ‘순항’=누보는 지난 2008년부터 골프장 전용 농자재를 개발하고 관련 사업을 확대해 왔다. 현재 전문 제품 공급부터 인력 및 방재 용역, GTB(그린, 티, 벙커) 및 조경 공사, 코스 관리 용역, 코스 위탁 관리까지 골프장 관리를 위한 토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그린키퍼(골프장코스관리자) 현장 경험이 10년 이상인 40여명의 전문 인력을 확보해 조경 관리 전문성을 강화했다. 회사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데다 골프장 위탁운영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골프 사업부 매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골프장 관련사업에서는 지난 2020년 133억원의 매출을 냈다. 오는 2023년 매출은 2020년 매출 대비 165%가량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품질 가정용 원예 사업 확대…미국시장 집중 공략=누보는 지난 2020년 자체 기술을 활용해 고품질 가정 원예 전문 브랜드 닥터조를 출시했다. 국내외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입점해 있으며, 주요 오픈마켓, 자사 쇼핑몰 등에서도 판매 중이다. 특히 가드닝 시장 규모가 크고 소매판매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미국시장을 중점 공략할 방침이다. 회사는 향후 닥터조 브랜드를 중심으로 원예 사업을 더욱 확장시킬 예정이다. 가정용 외에도 전문 농가까지 타깃을 넓히고, 화훼 비료 공급부터 화훼 작물 판매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누보는 대신밸런스제7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상장을 추진 중이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오는 14일이며, 합병기일은 내달 16일이다. 합병 신주는 오는 3월 4일 상장될 예정이다. 이번 스팩 합병을 통해 약 11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면 생산설비 증설,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한 마케팅, 전문 기술인력 충원 등에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