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최근 젊은세대 MZ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비상장주식' 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비상장주식 투자는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 등 정규시장에 상장하기 전 단계에 있는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업 초기 단계의 기업을 발굴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매수한 후 나중에 상장되면 고수익을 올리는 투자방식이다.
과거엔 중간브로커를 통하지 않고는 개인 투자자들이 비상장주식에 투자하기 어려웠지만 최근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스타트업들이 생겨나면서 상황이 변했다. 누구나 손쉽게 이들 플랫폼(앱)을 이용해 비상장주식 정보를 얻고 매매까지 할 수 있게 되면서 비상장주식의 거래량이 급증했다.
31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장외거래시장(K-OTC)의 시가총액은 이날 31조109억4800만원으로 2020년말(17조438억원)보다 약 82%나 늘어났다. 협회 측은 당분간 이같은 거래 추세가 이어져 비상장주식의 거래가 임인년 새해에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인 '서울거래 비상장'을 운영하는 핀테크 스타트업 '피에스엑스(PSX, 대표 김세영)'는 지난 30일 45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피에스엑스는 올해 초에도 35억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한 바 있어 누적투자액은 총 80억원에 달한다.
피에스엑스는 기존 비상장주식 거래의 고질적 병폐였던 사기거래와 개인정보 유출, 종목가격 발견의 어려움, 정보의 비대칭성 등의 문제를 해결하며 안정적으로 거래 플랫폼을 운영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덕분에 올해초 10만명 수준이었던 '서울거래 비상장'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1년 만에 30만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특히, 소액 투자를 선호하는 젊은세대 이용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서울거래 비상장'의 이용자 가운데 2030 MZ세대의 비중은 47.78%로 4050기성세대(47.2%)를 앞질렀다고 피에스엑스 측은 밝혔다.
피에스엑스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종목등록 기준 강화와 투자 유의기업 지정 보호정책 도입 등을 도입해 더욱 신뢰도 높은 비상장주식 거래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세영 피에스엑스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서울거래 비상장은 고질적인 장외시장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그동안 자본시장에서 개인이 겪던 어려움을 기술로 혁신한다는 철학을 실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장외 시장의 올바른 질서 확립에 기여하고, 투자자가 더욱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더스탁에 밝혔다.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대표 이석우)'가 운영하는 모바일 비상장주식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출시 2년만에 이용자 80만명, 다운로드수 100만건을 각각 돌파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비상장 주식의 종목수는 현재 6000여개에 육박한다.
두나무 측은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급성장 배경으로 젊은층 투자자들의 유입을 꼽고 있다. 실제로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지난 1년간 이용자 연령대를 살펴보면 20~30대 젊은세대가 43.78%를 차지한 반면 40대와 50대는 28.96%, 21.09%를 각각 기록했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인 '엔젤리그(대표 오현석)'도 거래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월 서비스를 개시한 엔젤리그는 불과 7개월만인 지난 9월 누적 거래액 200억원을 돌파했다.
엔젤리그 측은 스타트업의 비상장 주식을 소수점까지소액으로 쪼개기 투자할 수 있는 투자방식과 실제 투자에 참여한 후 수익 실현(EXIT)한 사례가 많아지면서 거래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비상장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유명 증권사들도 비상장주식 플랫폼 운영에 뛰어들고 있다.
코스콤이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등과 손잡고 출시한 '비마이유니콘', 유안타증권의 '비상장레이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네고스탁' 등이 대표적이다. 다른 유명 대형증권사들도 2022년에 비상장주식 플랫폼 출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