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로봇연맹(IFR)이 발표한 ‘The World Robotics 2021-산업용 로봇’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공장에서 사용되는 산업용 로봇은 3백만대 규모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전세계적으로 200만대에 달하는 산업용 로봇이 새로 도입될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반도체 제조 공정이 점차 고도화되면서 장비의 신뢰성과 성능을 높여주는 진공 로봇과 이송 모듈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면서 국내에서 유일한 반도체용 진공로봇을 생산하는 라온테크(232680)가 주목 받고 있다. 라온테크는 지난 6월 17일 시초가 2만250원으로 상장했다. 1만8000원인 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는 3만7천원대 공모 투자자의 경우 100% 수익률은 보게 된 셈이다.
# 꾸준한 기술 개발로 시장 넓혀 = 라온테크는 2000년에 설립된 뒤, 반도체 제조 라인에 웨이퍼를 이송하는 로봇을 비롯해 디스플레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조 라인과 제약바이오에 사용되는 로봇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동화 시스템(FA)도 라온테크의 주요 사업 분야이다. 2021년 상반기 기준 매출의 대부분은 반도체가 차지하고 있다.
라온테크는 2020년 기준 전체 임직원의 38%(30명)가 연구개발(R&D) 인력이다. 기술 개발에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라온테크가 등록한 지적재산권은 ‘진공 이송 로봇’ 외 15건에 달한다.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기술 개발은 4축 진공로봇, 7축 이송 로봇 등 4건에 이른다.
라온테크는 특허를 기반으로 하는 반도체 웨이퍼 이송 진공 로봇과 이송 모듈을 개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KS:000660) 제조 공정에 적용했다. 이후 중국과 미국의 반도체 기업에게도 이 같은 기술을 제공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로봇사업화태스크포스(TF)’를 ‘로봇 사업팀’으로 바꾸고, 내년부터 첫 상용화 로봇을 출시할 계획인데, 여기에 라온테크는 협력업체로서 반도체 진공 로봇을 공급하게 됐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라온테크 주가는 지난 27일, 장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라온테크의 진공 로봇. 사진=회사홈페이지
# 글로벌 3대 진공 로봇 솔루션 = 라온테크는 2003년부터 삼성전자의 수탁 개발을 통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로봇을 개발해 왔다. 현재는 반도체 웨이퍼 이송 솔루션, 특히 진공 로봇과 이송 모듈이 주력분야다. 이 회사는 개별 제어가 가능한 4 Arm 구조의 진공 로봇과 고성능 7축 진공 로봇 개발에 성공해 생산중이다. 개별 제어되는 4 Arm 진공 로봇은 라온테크를 포함해 미국의 Brooks, 일본의 Ulvac 등 3개 기업만이 개발과 생산에 성공했다. 라온테크는 현재 이 로봇을 삼성과 SK하이닉스, 인텔 등 공급하며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 받았고 중국 수출까지 영역을 넓혔다.
라온테크는 국내에서 유일한 진공 로봇 업체이다. 진공 로봇은 10-5토르(tor)의 진공 상태를 유지해야 하면서 영구자석(Permanent Magnet) 온도가 최대 700℃에 이르는 고온에서 불필요한 입자(Particle) 발생 없이 웨이퍼를 이송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오래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온도가 올라가더라도 위치가 같아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해야만 한다.
라온테크 관계자에 따르면 "다른 회사들은 베어링과 축 바퀴(Pulley), 벨트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렇게 되면 장력 변화, 고온, 열팽창 등으로 인해 벨트가 쉽게 손상되고 위치가 바뀌는 단점이 있다. 반면 라온테크의 진공 로봇은 병렬 링크 Arm 구조로, 벨트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고온이나 장시간 사용에도 동일한 위치를 재현할 수 있다. 이 같은 기술적 우위를 통해 양산 라인에서 10년 사용이 가능해 지면서 신뢰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오현진 연구원은 “라온테크 진공 로봇의 정밀도와 가동률은 경쟁사 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에 고객사 입장에서는 더 많은 웨이퍼 처리가 가능해 동사의 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 2021년 영업이익 452% 성장 기대돼 =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이슈가 부각되면서 관련 기술과 장비 국산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오현진 연구원은 “수입에 의존해 왔던 진공 로봇을 라온테크가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라온테크 로봇과 자동화 솔루션의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데, 기존 반도체 중심에서 스마트 팩토리와 제약바이오까지 아우르면서 신시장 개척이 지속되고 있다.
키움증권 오 연구원은 △중장기 국내 반도체 설비 투자가 대규모로 계획되어 있다는 점 △검증된 성능과 양산 신뢰성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글로벌 고객사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라온테크의 2021년 매출액은 418억, 영업이익은 61억원을 전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27%, 영업이익은 무려 452% 늘어난 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