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상용차에 사용할 수 있는 14kW급 고용량 DC-DC 컨버터. 사진=이지트로닉스〉
전력변환장치 전문기업 이지트로닉스(대표이사 강찬호)가 내년 1월 IPO 공모에 돌입한다. 이 회사는 높은 기술력과 신뢰성이 요구되는 전력변환장치 분야에서 친환경 자동차용 제품을 필두로 5G통신, 방산용 제품 양산에 성공해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고객사들을 확보했다. 아울러 국내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용 제품의 글로벌시장 성과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이지트로닉스는 지난 22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내년 1월 13~14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20~21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총 공모주식 수는 198만주다. 상장 예정주식 수(792만주)의 2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9000~2만20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규모는 376억~436억원이며, 시가총액은 1,505억~1,742억원이다.
2008년 설립된 이지트로닉스(EGTRONICS)는 전력변환장치 맞춤형 특화 기업이다. 사명은 ‘Ever Green Electronics’의 약자로,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다.
주요 전방시장은 친환경차, 5G통신, 신재생에너지, 방산 분야다. 현재 주력제품은 전기차∙수소차용 인버터, 컨버터 및 OBC가 있고, 5G 통신용으로는 정류기, 신재생에너지 DC배전용 50kW DC/DC 컨버터가 있다. 방산분야에서도 인버터, 컨버터, OBC 등의 전력변환장치를 공급하고 있다.
전력변환장치는 고전압 직류의 전압을 저전압으로 낮춰주거나, 직류를 교류로 바꿔주는 등 각 제품에 필요한 전력으로 전환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전기차∙5G 중계기∙ESS(에너지저장시스템)등의 필수부품으로 분류된다. 전기차의 경우 모터구동, 배터리 전장부하 전원공급 등을 위해 탑재된다.
전력변환 장치는 고효율 회로설계, 전자파 노이즈에 대한 강건설계, 방열대책 설계, 자동차 연비를 향상시키기 위한 소프트웨어 제어기술 등 고도화된 기술력이 요구된다. 회사는 자체 기술력을 확보해 제품개발 단계부터 마지막 품질 검증까지 내재화했다. 거래처의 지속적인 성능 및 기술 개발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기 때문에 개발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고효율 및 고밀도 제품을 생산할 수 있고, 높은 신뢰성과 내구성을 확보한 점도 강점이다.
특히 이지트로닉스는 대형 전기차와 수소차를 타깃할 수 있는 컨버터 및 인버터를 주력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유수의 기업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한 가운데 전기버스, 친환경 트럭 등 30여개 고객사 차량에 최적화된 컨버터와 인버터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당사는 버스와 트럭 등에 사용되는 10㎾ 용량의 컨버터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면서 “국내는 물론이고 유럽, 북미, 러시아, 동남아 지역 등 글로벌 다수 국가의 친환경차량 시장에 진입해 세계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이지트로닉스는 소부장 특례 트랙으로 이번 상장을 추진 중이다. 특례상장이지만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이 39%를 기록 중이며, 수년간 영업흑자도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15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속적인 매출성장을 이어왔지만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로 5G 통신망 구축이 지연되면서 다소 줄었다. 전체 매출은 축소됐지만 수익성이 높은 친환경차용 전력변환장치 매출이 전년대비 90% 증가하는 성과도 있었다. 올해는 자동차 반도체용 수급 이슈로 인해 전방시장의 여려움이 있었지만 지난해 대비 전체 매출액이 뒤쳐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향후에는 고성장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탄소규제 흐름 속에서 큰 폭의 성장이 전망되는 전기차 시장을 주요 전방산업으로 두고 있고, 이미 톱 티어급 레퍼런스와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이유에서다.
상장 후에는 글로벌 고객사들의 제품 양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R&D 및 시설에 투자하고 성장 동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하드웨어 제품 개발능력을 바탕으로 한 대량 생산은 물론, 또 하나의 핵심 경쟁력인 소프트웨어 제어 기술에서도 우위를 확고히 점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