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이경주 기자] 케이뱅크가 기관수요예측 부진으로 기업공개(IPO)를 철회했다. 기관 참여가 저조했던 것이 일차적 이유지만 이면엔 못지 않은 배경이 있다. 바로 임직원이다. 청약 사전조사를 했는데 거의 응하지 않았다. 임직원조차 케이뱅크 공모주 가격이 비싸다고 판단했다.
(사진:케이뱅크 홈페이지)
케이뱅크는 18일 오후 IPO 철회신고서를 공시했다. 케이벵크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에서 상장을 위한 충분한 수요를 확인하지 못해 금번 공모를 철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공모가 희망밴드(9500원~1만2000원) 하단가격(9500원)으로도 북(공모액)을 못 채울 정도로 기관신청물량이나 베팅가격대가 모두 열위 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공모액은 7790억~9840억원이었다. 밴드 하단 기준 공모액(7790억원) 중 기관에 배정된 금액은 4284억~5842억원이었다. 기관청약액이 약 4200억원에도 못 미쳤던 셈이다. 올해 중소형딜도 기관청약액이 수조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열위했다.
그리고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케이뱅크 재무적투자자(FI)들과 공모가에 대한 협의를 할 때 가격을 밴드 하단보다 10% 낮은 8500원으로 제시했을 뿐 아니라 공모주식도 20% 줄일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눈높이를 하단미만(8500원)으로 낮춰도 북을 채울 수 없었기 때문인데 바로 우리사주조합 사전청약이 크게 저조했기 때문이다. 기관들이 우리사주조합 미달액까지 부담을 했어야 했다.
케이뱅크는 우리사주조합에 공모액의 20%에 달하는 1558억~1968억원을 배정했었다. 정직원수 약 555명인데 공모가가 밴드 하단으로 정해져도 인당 2억8000만원을 베팅해야 하는 규모다. 금액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여기에 희망밴드 기준 멀티플이 PBR 1.69배~2.04배로 카카오뱅크 (KS:323410)(1.62배)보다 비싸다 보니 임직원들도 청약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사전청약을 거의 신청을 안해 회사측은 금액이 커 부담스럽기 때문인줄 알고 무이자 대출까지 알선해줬다”며 “그런데도 신청을 안해 임직원 배정액을 기관투자자들에게 재배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기관들 참여까지 저조해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미만으로 낮췄을 뿐 아니라 공모주식수까지 줄이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내년 상반기 안에 IPO를 재추진할 계획을 알려졌다. 금일 철회신고서를 냈기 때문에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는 다시 받아야 한다. 재추진 시기에는 임직원들 청약의지가 낮은 것에 대책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