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이경주 기자] 아이스크림미디어가 AI(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 사업 진출을 위한 검정심사에서 전 과목 불합격 통보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지난달 말 AI교과서 심사기관으로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영어와 수학과목에 대해 불합격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두 과목에 대해 모두 이의신청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올 8월 해당 영어와 수학 두 과목 대해서만 심사본을 제출했다. 신청한 과목 모두 탈락한 셈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 종이교과서(사진:홈페이지)
회사측은 결과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전 과목 탈락이 사실이냐는 질의에 아이스크림미디어 관계자는 “교육부 방침으로 11월 말 최종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어떤 입장도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교육부 검정심사 위탁사인 한국과학창의재단(창의재단)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이달 23일까지 검정 탈락 통보를 받은 각 출원사로부터 이의신청을 받는다. 각 출원사가 제기한 반론이 타당하다고 판단하면 심사 영역별로 재평정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두고 합격 여부를 다시 판정한다. 이유 없거나 다시 평정한 결과 기준을 못 채우면 최종 탈락하고 사유서를 회신한다.
모든 절차를 마치면 교육부는 오는 11월29일 관보를 통해 AI교과서 검정 심사 최종 합격 공고를 게재한다. 이 때는 합격한 출원사가 정식 공개된다.
AI교과서 검정심사 결과는 교과서업체 기업가치(밸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빅이벤트다. 교과서 시장이 종이서책에서 디지털로 대전환하고 있는데 지금이 출발점이다. 공급사들에겐 기회이자 위기가 된다. 검정심사에 합격할 경우 한 동안 성장이 보장된다. AI교과서가 종이서책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에 우수한 수익성까지 갖추게 된다. 반대로 불합격하면 선점 기회를 놓치는 것으로 현재와 미래 모두 불안해 진다.
특히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반드시 합격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공모 당시 기업가치(밸류)를 지나치게 높게 제시했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회사측이 AI교과서 사업으로 인한 성장성을 근거로 해당 밸류가 적정하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IR(기업설명)에서 340억원 수준인 올 영업이익이 2년뒤인 2025년엔 800억원으로 커진다고 가이던스를 제시했다”며 “AI교과서 사업이 성공해야만 달성할 수 있는 수치”라고 말했다.
이번 심사에서 최종 탈락하면 차후 순차적으로 확대될 다른 과목 심사에서도 열위한 위치에서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노하우가 상대적으로 부족할 뿐 아니라 인지도도 경쟁사에 밀리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가 IPO할 때 증권신고서에 스스로 기재한 사업위험이다.
당시 아이스크림미디어는 “AI교과서 도입 첫해 검정심사에서 불합격할 경우 초기 시장 형성 단계에서 시장진출이 어려워지므로, 이후 AI교과서 발행 시장 내에서 후발주자로 남을 가능성이 존재 한다”며 “해당 검정심사는 당사 AI교과서 시장지배력 확보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 된다”고 기재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초등학교는 AI교과서를 2025년부터 3~4년 수학과 영어과목에 적용한다. 현재 심사중이 과목들이다. 2026년부턴 국어와 사회, 과학을 3~4학년에 신규 적용한다. 같은 해 수학과 영어는 5~6학년으로 확대한다. 2027년에는 국어와 사회, 과학을 5~6학년으로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