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리간드 치료제(RPT) 메카니즘. 셀비온 제공
방사성의약품 신약개발 기업 셀비온의 공모가가 1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희만 밴드 상단(1만2200원) 보다 20% 이상 높은 가격이다. 방사성 의약품의 시장 가치와 성장 가능성은 얼마나될까?
특정 종양세포에 결합하는 물질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탑재해 암 세포만 피폭시켜 암을 사멸하는 치료제가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RPT)다. 과거에는 특정 질환 진단에만 사용되었는데 최근에는 암세포 표적 치료제로 개발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노바티스와 일라이 릴리, BMS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주목하는 새로운 신시장으로 연구개발 기업들에 대한 인수합병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노바티스는 FDA가 승인한 방상성 리드간 치료제 신약 5종 중에서 2종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SK바이오팜(코스피.326030), 퓨처켐(코스닥.220100), 듀켐바이오(코넥스.176750) 등이 방사성 의약품 개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 규모는 연평균 8~10% 이상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리포트링커는 전 세계 방사성 의약품 시장 규모가 2022년 63억 달러에서 연평균 8.7%씩 성장해 2026년 89억 달러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arket.us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글로벌 방사성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3년 49억 달러에서 2032년에는 103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라 예상하면서 2024년부터 2032년까지 매년 8.85%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프레시디던스리서치의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2년 52억달러에서 10년간 평균 10.2%씩 성장해 2032년에는 137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는 방사성 물질을 체내에 직접 주입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또한, 반감기가 짧은 진단용 방사성 동위원소에 비해 일주일에서 한 달 가량으로 반감기가 길면서 약물 내성도 크지 않은 것이 장점이다.
전립선 암에 많이 발견되는 전립선특이항원(PSMA)의 방사성 동위원소 루테튬(Lu-177)이 포함된 플루빅토가 국내 식약처 허가를 받고 올해 도입되었다. 플루빅토(177Lu-PSMA-617)는 노바티스의 방사성의약품으로 2022년 FDA 시판 허가를 받고 지난해 매출 9800만 달러로 한화 1조원을 넘겼다.
노바티스 플루빅토(177Lu-PSMA-617). 회사측 사진제공
서울아산병원은 방사성의약품으로 암을 진단, 치료하는 테라노스틱스센터를 올해 8월 국내 처음으로 개소했고 여기서 플루픽토를 본격 도입했다. 아산병원에 따르면 플루빅토 치료법은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접근법을 기반으로 한다. 테라노스틱스는 ‘치료(Therapy)’와 ‘진단(Diagnostics)’을 결합한 방식으로, 방사성의약품을 통해 암 진단과 치료를 시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달 중순 상장예정인 셀비온은 지난 9월 24일부터 30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이 진행됐다. 전체 공모 물량의 75%인 143만3250주의 공모 청약 경쟁률은 1050대 1로 나타났다.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6.03%다. 공모가가 1만5000원으로 결정돼 확정된 공모 금액 총액은 286억6500만원에 이른다. 이달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공모 물량의 25%에 해당되는 47만7750주의 일반 공모 청약이 진행된다.
셀비온의 전립선암 치료 방사성 의약품 후보 물질(Lu-177-DGUL)은 현재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다. 경쟁 약물 보다 상대적 우수성이 나타나고 있으며 빠른 체내 배출 기전이 특징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상용화 예싱 시점은 내년 4분기이며 조건부허가를 통해 국내 조기 출시하고 국내 임상 데이터를 확보해 2027년 해외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스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