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벤티지랩 IR Book
인벤티지랩은 2022년에 상장한 기업이다. 효과가 오래 지속돼 여러 번 투약하지 않아도 되는 기술력으로 다양한 제약사와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위고비의 한국 출시 소식이 알려지면서 5거래일 연속 급등하기도 했다. 인벤티지랩이 위고비의 주성분과 같은 성분의 치료제를 유한양행과 함께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1만4천원 정도에 거래되던 주가는 5거래일만에 2만5,400원까지 상승했다. 현재는 조정을 받은 뒤, 공모가보다 약 57% 상승한 2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력... 18개의 파이프라인 보유 = 인벤티지랩은 약물전달기술 플랫폼 기업이다. 회사는 마이크로스피어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지질나노입자(LNP)를 연구개발 및 제조한다. LNP는 mRNA 등의 유전체를 보호해 안정적으로 세포 내로 전달하는 지질로 구성된 나노입자를 말한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오래 지속되는 약효로 주사를 자주 투여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정신질환자, 고령자, 중증 환자, 치매 환자, 반려동물 등에게 적합하다. 다만 투여 초기 약물이 너무 많이 방출되는 부작용이 있어 상업화가 어려웠다. 인벤티지랩은 입자 크기를 정교하게 제어해 정확한 양의 약물이 일정하게 방출될 수 있도록하는 플랫폼 기술로 극복했다.
회사의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1개월부터 6개월까지, 목표 기간 동안 약물이 서서히 분해(방출제어)된다. 완만하고 일정한 방출제어를 통해 효능은 끌어올리고 부작용은 개선할 수 있다.
인벤티지랩은 2015년에 설립된 이후 알츠하이머, 류마티스, 다발성 경화증, 남성형탈모치료제 등 18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게 됐다.
# 글로벌 제약사들과 공동개발 계약 체결 = 인벤티지랩은 다양한 제약사와의 협업을 통해 꾸준히 사업을 전개시키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유한양행과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1개월 장기지속 비만약을 개발하고 있다. 양사가 개발하는 세마클루이드는 ‘기적의 비만 치료제’로 불리는 위고비의 주성분이다.
지난 19일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펩타이드 신약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공동개발을 체결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신약 후보물질을 공급하고, 인벤티지랩은 이를 기반으로 장기지속형 주사제 후보 제형 개발 및 비임상시험용 시료 공급을 담당할 예정이다. 제품 발매 이후에는 제조 플랫폼의 기술 이전 가능도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외에도 대웅제약과 탈모치료제를, 종근당과는 치매치료제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 대규모 자금 조달이 있었지만... 비만 치료제 기대감은 여전 = 다만, 공동개발 계약이 늘어난 만큼 대규모 자금 조달도 늘어났다. 인벤티지랩은 지난 11일 390억원 규모의 CB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 중 150억원 GMP 구축에, 240억원은 운영자금에 사용된다. 지난해 6월에는 155억원 규모의 CB와 3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다만 비만치료제 관련 기술 수출 가능성으로 인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도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인벤티지랩의 CB 발행 공시에도 주가는 전일대비 5.5% 상승한 채 마감했다. 또한 자금조달 일부가 치료제 수요를 위한 자체 GMP 시설 구축을 위한 것이란 것도 한몫했다.
교보증권 김정현 연구원은 “최근 비만치료제 시장의 폭발적 시장과 함께 장기 주사제의 기술이 재조명 중”이라며 “국내 비만치료제 투자를 고려한다면 인벤티지랩에 대한 큰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위급한 병이 아닌 비만치료제의 특성상 효과 지속성과 투약 편의성이 중요하다.
김 연구원은 이어 다른 빅파마 등과도 장기지속형 비만 치료제 공동개발 논의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추가 사업적 성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스탁=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