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중앙대 제공
[더스탁=김동진 기자] 인간의 평균수명이 증가하고, 인구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재활의료 기기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재활은 환자의 건강회복은 물론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과거에는 만성 질환자 및 장애우들을 중심으로 재활의료 및 장비 수요가 형성됐다면 최근에는 고령층이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하기위한 재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2년 기준 전체 인구의 17.5%(901만 8000명)로, 오는 2025년에는 20.6%(1059만 명)에 이르러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특히 기존 고령층에 비해 높은 경제력을 가진 베이버부머 세대(1955~1963년)가 고령층에 진입하며 재활 기기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재활장비 시장규모는 2024년 149억4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약 5% 성장해 오는 2029년 189억9000만달러(약 25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문에 국내에선 재활의료 기기 개발 스타트업들이 투자유치와 기술개발, 상용화에 꾸준히 도전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맞춤형 로봇 슈트 전문업체 ‘휴로틱스(대표 이기욱)’는 지난 20일 아주IB투자와 원익투자파트너스,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35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휴로틱스는 중앙대학교 기계공학과의 보조 및 재활로봇 연구실을 기반으로 2022년 7월 설립된 교원 창업 스타트업이다. 휴로틱스는 올초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2024’에서 자체 개발한 일상 보행 보조 웨어러블 로봇 ‘에이치 플렉스(H-Flex)’를 선보여 로보틱스 분야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아주IB투자의 고태호 팀장은 휴로틱스에 대해 “초고령화사회에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건강하고 윤택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동사가 개발 중인 엑소슈트 제품들은 편의성을 증대시킨 웨어러블로봇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휴로틱스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에이치-플렉스(H-Flex) 외에도 전문 재활 보조 로봇 ‘에이치-메디(H-Medi)’, 스포츠 트레이닝 로봇 ‘에이치-핏(H-Fit)’에 대한 제품 판매 및 상용화를 본격 진행할 계획이다.
이기욱 휴로틱스 대표는 “휴로틱스는 웨어러블 로봇 기술 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로봇을 통한 디지털 헬스케어 및 스포츠 테크놀로지에도 강점을 갖고 있다”며 “개인 맞춤형 웨어러블 로봇 상용화 후에는 산업 성장성이 큰 디지털 헬스케어와 스포츠 테크놀로지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전 세계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지난해 74억달러에서 오는 2026년 144억달러(약 19조9000억원)으로 연평균 40% 이상의 고속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원격 재활 모니터링 스타트업 ‘픽스업헬스(대표 임상원)’도 지난달 18일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와 이스라엘 벤처캐피털 래빗(Rabbit) 등으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투자금은 비공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픽스업 헬스는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석사출신으로 하버드 의대 부속병원 히브루 재활센터,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등에서 재활치료사와 데이터 분석가로 근무했던 임상원 대표가 2023년 1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픽스업 헬스는 재활 치료사가 환자에게 재활 치료 프로그램을 손쉽게 제공하고 모니터링, 보험청구까지 할 수 있는 원격 모니터링 솔루션를 제공한다.
임상원 픽스업 헬스 대표는 “재활치료는 치료사와 환자가 함께하는 긴 여정이기에, 이들의 치료 과정을 더욱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돕는 디지털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미국 재활치료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고 기술을 통해 재활치료사들의 업무 효율성 증대와 환자의 빠른 회복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통증완화 의료기기·미용기기 전문기업 ‘메디버(대표 유승구)’도 지난달 5일 대교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5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받아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디버는 피부용 레이저, 고주파(RF), 초음파(HIFU) 장비 및 만성 및 난치성 통증 제어 의료기기 등의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한편, 발달이 느린 아이들을 위한 재활치료용 손놀이 증강현실(AR) 게임 ‘잼잼400’를 개발한 ‘잼잼테라퓨틱스(대표 김정은)’가 지난 6월 2억원의 추가 시드투자를 받았다. 이 회사가 지난 5월 출시한 ‘잼잼400’은 장애 아동들이 별도 장비 없이 집에서도 재미있게 재활운동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