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부동산 경기침체의 장기화와 함께 국내 프롭테크 업계도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다.
프롭테크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메타버스 등의 첨단기술을 건설, 부동산업에 결합시킨 신산업 및 서비스를 뜻한다.
한국프롭테크포럼에 따르면 국내 프롭테크 스타트업의 누적투자유치액은 2021년 약 2조6943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22년 1조2040억원으로 전년대비 55%나 감소했고, 2023년 상반기에는 5000억원에도 못미칠 정도로 하락세에 빠졌다. 문을 닫는 프롭테크 업체도 나오고 있다. 한국프롭테크포럼의 회원사 수는 한때 370개를 돌파했지만 최근에는 339개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같은 전반적 위기 속에서도 틈새 신사업이나 글로벌 사업에 도전하는 프롭테크 스타트업에겐 벤처캐피탈(VC)의 투자행렬이 멈추지 않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 프롭테크 서비스 ‘오픈닥터’의 운영사 ‘오피앤(대표 오종관)’은 지난 13일 비에이파트너스와 DWPH로부터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액은 비공개다.
오피앤은 BCG(보스턴컨설팅그룹) 출신 경영 컨설턴트와 삼성 아산병원 출신 의사가 모여 2021년 설립한 업체다. 이 회사의 오픈닥터는 개원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보여주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입지·매출 등 다양한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의료 경영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진료과별 의사에게 맞춤형 입지를 추천한다. 입지 선정 후에는 부동산 매물까지 연결해 별다른 불편함 없이 계약까지 완료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오피앤은 이번 투자유치를 토대로 병원 운영에 필요한 인테리어와 의료기기, 의료 자재 등에 대한 추천 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병원 종합 운영·관리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오종관 오피앤 대표는 “의사들이 부동산을 구하는 경험을 혁신해 모든 개원의가 부동산 입지를 찾을 때 오픈닥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며 “부동산을 넘어 모든 병의원 관련 각종 중개 시장을 데이터 기반으로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미국 부동산 투자 분석 플랫폼 업체인 ‘마켓스타디움(Market Stadium, 대표 이기훈)’이 라구나인베스트먼트와 서울대기술지주, 롯데벤처스로부터 15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받았다.
2021년 설립된 마켓스타디움은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들에게 부동산 정보와 분석툴을 제공해 투자 회사들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률을 높이는 플랫폼이다. 마켓스타디움은 500개 이상의 투자에 유용한 부동산 입지 분석 정보, 젠트리피케이션 점수, 기후변화 리스크 점수 등 도시공학을 접목한 정보와 다양한 분석 툴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마켓스타디움은 미국 내 다양한 규모의 부동산 투자회사에서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뉴욕대학교 부동산과와 MOU를 체결하고, 워렌 버핏의 자회사이자 미국 상위 5대 부동산 회사인 Berkadia의 엑셀러레이터 BeEngaged에 포트폴리오 회사로 조인했다.
마켓스타디움은 지난해 3월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에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목승환 서울대기술지주 대표는 “기존 부동산 산업이 기술과 데이터 혁신을 이루고 있고, 서울대기술지주는 이러한 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마켓 스타디움의 혁신적인 분석 플랫폼이 부동산 투자 시장에 큰 가치를 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이밖에 비아파트 관리 자동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 ‘관리비책’의 운영사인 ‘한국주택정보(대표 유성국·이윤곤)’도 지난 6월 27일 KOC파트너스와 아카라라이프로부터 22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받아 사업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로써 한국주택정보의 누적투자유치액은 3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출범한 한국주택정보는 아파트 외 다양한 형태의 공동주택을 위한 주거관리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아카라라이프는 스마트허브, 센서, 조명, 도어락 등 다양한 IoT 제품군을 보유한 글로벌 홈 사물 인터넷(AIoT) 분야의 선두기업이다.
한국주택정보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AIoT(인공지능 결합형 사물인터넷)와 자체 데이터를 활용해 ‘관리비책’ 플랫폼 서비스의 고도화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윤곤 한국주택정보 대표는 “투자혹한기 속에서 한국주택정보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인정받으며 프리A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문제에 집중하여 주거의 모든 순간에서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전 구성원이 총력을 다하며 성장의 속도를 높여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