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켐)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이 북미지역 대형 배터리 제조사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한 가운데, 올해 해당지역에서 50% 이상의 시장점유율 달성이 예상된다고 4일 밝혔다. 2026년 북미 지역에서의 전해액 총 생산량이 약 90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엔켐은 압도적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약 65만톤 규모의 전해액을 현지 시장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엔켐은 올해 테슬라와 파나소닉에 전해액 납품을 본격화하면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북미 내 모든 대형 배터리 제조사에 제품 공급을 진행 중인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기술력과 제품 품질이 세계 최상위 수준일 뿐만 아니라 중국계 기업을 제외하고 현지 단일 최대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엔켐은 제품 공급 확대에 기반한 시장점유를 극대화하기 위해 조지아 제1공장을 중심으로 10만톤 이상의 증설을 진행 중이다. 또, 테네시, 켄터키, 텍사스, 캐나다 온타리오 지역에도 추가 시설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한국수출입은행 등 대외정책금융기관 및 현지 프로그램을 통한 추가 자금 확보를 추진 중이다.
엔켐은 북미 시장 성과에 이어 유럽과 북미에 진출하려는 중국의 초대형 배터리 제조사와의 협력도 준비하고 있다. 내년 말까지 글로벌 상위 15개 기업에 제품 납품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폴란드, 헝가리, 프랑스 등 세계 각국 배터리 핵심 거점에 자체 생산시설 확충을 진행 중이다.
최근 엔켐은 리튬염, 첨가제, 용매 등의 전해액 원료 사업과 폐 NMP 리사이클 사업, 탄소나노튜브(CNT) 분산액 사업, 절연 코팅액 사업 등을 새롭게 전개하면서 매출 파이프라인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전해액 기업을 넘어 업스트림과 미드스트림을 아우르는 종합 케미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
CNT 분산액 사업은 폐 NMP 리사이클 사업과 사업적 연관성이 높아 추가 매출 확보 및 이익률 극대화 등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이 밖에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리튬염 공장을 새만금에서 건설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미국 조지아에 액상 리튬염 공장 건설도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전해액 시장은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고 있는데, 엔켐은 다른 경쟁사들과 달리 한 차원 높은 레벨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면서 "이 같은 결과가 최근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5위 기업 진입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편입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켐은 1등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현 상황에서 현재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더욱더 속도감 있게 펼쳐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