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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효진 기자] 4월 신규상장 기업에도 일반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인 3월 월평균 청약경쟁률이 2000대 1을 돌파한 이후 두 달 연속 2000대 1을 웃도는 흐름이다.
반면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다소 주춤했다. 석 달 연속 900대 1을 넘겨왔지만 4월 신규상장 기업들은 이를 하회했다. 4월에도 공모가 밴드초과 확정 랠리가 지속됐고 밴드 상단 대비 할증률이 20% 이상을 기록했다는 점과는 다소 불일치하는 모습이다.
29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4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아이엠비디엑스와 제일엠앤에스가 증시에 올랐다. 이들 기업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평균 756대 1을 기록했다. 아이엠비디엑스가 866대 1로 높았고 제일엠앤에스는 646대 1로 평균을 하회했다.
4월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올해 가장 뒤쳐진 기록이다. 앞서 3월까지 월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각각 906대 1, 927대 1, 918 대 1로 모두 900대 1을 넘긴 바 있다. 경쟁률 하락에는 4월 상장기업 중 제일엠앤에스의 공모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공모규모가 500억원을 넘겼던 기업들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664대 1에 그치고 있다. 제일엠앤에스의 공모금액은 528억원이다.
다만 경쟁률은 떨어졌어도 기관의 공모시장 관심은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수요예측 참여기관은 평균 2168곳으로 올해 월간 기록 중 4월이 가장 많았다. 또한 4월 상장기업들의 공모가 할증률은 26.77%로 3월(27.35%)과 함께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의무보유 확약신청비율은 여전히 5% 수준에 그쳐 기관투자자들이 단기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수요예측과 달리 일반투자자 경쟁률은 4월에도 달아올랐다. 3월 2070대 1을 기록하면서 2000대 1을 넘어섰던 월평균 청약경쟁률은 4월에도 2047대 1을 기록하면서 높은 열기를 지속했다. 아이엠비디엑스가 2654대 1로 평균치를 크게 상회했고, 제일엠앤에스는 1439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아이엠비디엑스는 올해 4월까지 상장을 완료한 기업 중 우진엔텍(2707대 1)에 이어 청약경쟁률 2위를 기록할 정도로 불을 뿜었다.
올해 4월의 일반청약 평균경쟁률은 최근 7년 대비로도 매우 높은 기록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2017~2023년 4월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598대 1 수준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월은 특히 IPO 시장의 호황을 보였던 2021년 및 2022년의 4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임으로써 일반 투자자들의 IPO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4월 총 청약증거금은 20조원을 넘겼다. 특히 아이엠비디엑스의 경우 공모규모는 325억원 수준이었지만 10.8조원의 뭉칫돈을 모았고, 제일엠앤에스에도 9.5조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전달인 3월에는 케이엔알시스템, 오상헬스케어, 삼현, 엔젤로보틱스 4곳이 증시에 신규 입성했다.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918대 1을 기록했다. 엔젤로보틱스가 1157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오상헬스케어 993대 1로 1000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은 공모규모가 600억원이었던 삼현을 제외하고 모두 2000대 1이상을 기록했다. 월간 청약경쟁률은 케이엔알시스템이 2267대 1로 가장 높았다.
3월 청약증거금은 총 34조6573억원이 모였다. 삼현에 12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으며 엔젤로보틱스(9조원), 케이엔알시스템(8조원) 오상헬스케어(5.3조) 모두 5조원 이상의 증거금을 끌어들였다.
전년 4월에는 마이크로투나노과 토마토시스템이 신규상장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1040대 1을 나타냈다. 종목별 투심은 희비가 갈렸다. 마이크로투나노는 수요예측 경쟁률 1717대 1을 기록하면서 공모흥행에 성공했지만 토마토시스템은 경쟁률이 363대 1에 그치면서 공모가를 밴드하단으로 결정했다. 일반청약도 흐름은 마찬가지였다. 토마토시스템의 부진으로 평균 경쟁률은 951대 1에 머물렀다.
월간 총 청약증거금은 3.7조원 수준을 기록했다. 마이크로투나노에 3.2조원가량의 자금이 몰렸다.
한편 올해 4월 기관의 인수성적에서는 제일엠앤에스를 단독으로 주관한 KB증권이 선두를 달렸다. 이밖에 미래에셋증권은 아이엠비디엑스 주관으로 325억원의 인수성적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