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어나이프 (사진=파인메딕스)
[더스탁=김효진 기자] 메디컬 기업 파인메딕스가 지난 7일 코스닥 상장예비 심사 청구를 마치고 증시입성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파인메딕스는 현직 소화기 내과 의사가 설립한 의료기기 제조업체다. 국내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소화기 내시경 시술도구를 국산화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에 1호 상장기업에도 도전한다. 이와 함께 최근 실적도 순항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매출을 상승시켜온 가운데 지난해 100억원을 넘겼고 영업이익도 9억원가량을 기록하면서 4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파인메딕스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예정 주식수(562만5900주)의 16% 수준인 9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 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이번 상장은 기술성 트랙으로 추진하고 있다. 앞서 기술성 평가에서 각각 A, BBB등급을 받아 예심청구 요건을 충족했다. 파인메딕스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2021년 예비심사를 청구했다가 상장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대구를 거점으로 한 파인메딕스는 칠곡 경북대병원 소화기 내시경 전문의인 전성우 대표가 지난 2009년 설립했다. 의사로서의 현장 경험과 고민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프로슈머(Product+Consumer)’형 기업이 파인메딕스의 주요 정체성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의료현장에서 경험과 의료인들의 다양한 요구를 기반으로 제품을 기획 및 생산하고 있다.
파인메딕스는 수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내시경점막박리술(EDS)에 사용되는 내시경용 절개도와 내시경 점막절제술(EMR)에 쓰이는 올가미 등의 제품을 국산화했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거쳐 인젝터, 주입 바늘 등 다양한 소화기 내시경 기구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인젝터와 절개도 등이 국내 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점은 파인메딕스의 제품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2020년에는 파인메딕스의 소화기 내시경 시술기구가 차세대 세계 일류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내시경용 절개도에서 확보한 다양한 라인업과 함께 내시경 시술 시 조작의 용이함, 편의성, 안전성 등 제품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수출 유망성을 인정받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재 제품들은 국내 여러 대학병원, 대형병원 및 의원에서 사용 중이다. 수요 확장에 대비해 지난 2021년엔 대구에 제2공장을 준공해 생산능력을 확장하기도 했다. 특히 회사는 소화기 내시경 시술기구 제조공정 전반에 대한 역량을 내재화한한 것이 강점이다. 이는 향후 지속적인 사업다각화에도 유리한 기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 공략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현재 영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 등 수출국을 꾸준히 늘려 나가고 있으며, 미국법인 설립도 검토 중이다. 또 유럽 공동체(CE) 인증 획득을 통한 유럽시장 진출도 지속하고 있다. 작년 기준 해외시장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30%인 30억 수준으로 파악된다. 특히 중국 법인의 매출이 작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면서 비중확대에 기여했다.
실적도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최근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파인메딕스는 지난해 매출 102억원을 기록하면서 창사이래 첫 100억원대 고지를 밟았다. 영업이익도 9억원을 기록, 4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최대주주는 전성우대표로 지난해 말 기준 29.8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자기주식 지분도 9.91%를 보유 중이다. 이밖에 5% 이상 주주로는 엔브이씨 바이오 헬스케어 2호 투자조합(8.64%),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8.33%), 엔브이씨 2019 바이오 헬스케어 투자조합(6.90%)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