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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나는 K-의료 기기 스타트업 투자…5월 현재 60건, 4천억원 돌파

입력: 2024- 05- 14- 오전 08:29
되살아나는 K-의료 기기 스타트업 투자…5월 현재 60건, 4천억원 돌파

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국내 스타트업 투자가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지만 바이오의료 스타트업 투자는 살아나고 있다.

13일 벤처투자 정보업체 ‘더브이씨’에 따르면 바이오의료 스타트업 투자는 올해들어 현재까지 총 60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9.1% 증가했으며, 관련 투자총액도 4077억4596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스타트업 분야별 투자 건수와 액수면에서 가장 높은 성적이다. 콘텐츠와 헬스케어, 음식/외식, 환경/에너지 등 여타 스타트업 분야에선 투자가 위축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바이오의료 가운데서도 특히 의료기기 개발 및 제조 스타트업들이 최근 벤처캐피탈(VC) 투자유치에 잇따라 성공하며,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의료산업 전문가들은 의료기기 시장이 의료시설 증가와 고령인구 증가, 신흥 시장경제 확대, 급속한 기술진보, 의료비 상승 등의 요인에 힘입어 당분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GII)’에 따르면 전 세계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연평균 5.72% 성장을 거듭해 오는 2032년엔 9016억1000만달러(약 123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의료용 스마트 내시경 개발업체 ‘메디인테크(대표 이치원)’는 이날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퓨처플레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넥스트랜스, IBK기업은행, SL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우신벤처투자, 삼천리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메디인테크의 누적투자유치액은 280억원에 달하게 됐다.

메디인테크는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전기연구원 출신인 이치원 대표와 김명준 부대표가 2020년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의료 로봇기술을 토대로 기존 내시경 대비 직관적이고 편리하면서도 50% 경량화된 전동식 내시경을 개발했다. 또한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이상부위 탐지 소프트웨어 등 의사의 편의성을 높이고 오진을 줄이는 소프트웨어와 제품도 확보하고 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메디인테크는 세계 최초 전동식 제어 기술 기반의 차세대 소화기 내시경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단순 국산화를 넘어 기존 글로벌 경쟁사 대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부문 모두에서 높은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무바늘 약물 전달 기기 ‘큐어젯(CUREJET)’ 개발업체인 ‘바즈바이오메딕(대표 여재익)’이 BNH인베스트먼트와 뮤어우즈벤처스로부터 총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유치로 2017년 설립된 바즈바이오메딕의 누적투자유치액은 220억원에 달하게 됐다.

바즈바이오메딕은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인 여재익 대표가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여재익 교수는 1세대 레이저 기반 마이크로젯 약물 전달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이후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솔레노이드 기반 약물 전달 기술을 개발해 의료기기 큐어젯 상용화에 성공했다.

바즈바이오메딕의 마이크로젯 기술은 초소량 초고속도 분사 분사의 컨트롤이 가능하며, 극소량의 용액을 초당 500미터퍼세컨의 속도로 빠르게 분사함으로써 주삿바늘의 공포를 없애고 약물을 주입하는 기술을 실현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신한투자증권과 주관상장사 계약을 완료했다. 또한 해외 25개국 대리점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올해 2월에는 일본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재익 대표는 “국내 벤처 기업들이 투자 유치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은 바즈바이오메딕의 유일한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의 기술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치매 전용 디지털 엑스선 치료 시스템을 개발하는 ‘레디큐어(대표 정원규)’도 같은 날 퓨처플레이로부터 프리A 투자를 받았다. 금액은 비공개이다. 2021년 10월 설립된 레디큐어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방사선 종양학 전문의인 정원규 교수와 뇌과학 연구자들 그리고 의료 기기 전문가들이 팀을 이루어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레디큐어는 디지털 엑스선을 활용해 뇌 내 면역계 기능 회복을 위한 치매 치료 시스템인 ‘헬락슨’을 개발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9일에는 고형암 복강파종의 치료를 위한 신복강항암화학요법인 ‘가압복강에어로졸항암화학요법 (PIPAC)’ 정밀의료 기기를 개발 중인 ‘드림팩(대표 김희승)’이 서울대기술지주로부터 후속 투자를 받았다. 투자금액은 비공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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