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O 1등급을 획득한 반도체 생산 라인용 케이블체인. 회사측 사진제공
[더스탁=김효진 기자] 케이블체인 전문기업 씨피시스템의 주권이 내달 2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다. 유진스팩8호(413630)과 합병 상장을 위한 주주총회에서 양측 모두 합병 안건이 승인됐다.
씨피시스템과 유진스팩8호는 지난 3월 15일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그달 26일 증권신고서 제출을 거쳐 합병 절차를 진행해왔다. 이번 합병안이 주주총회를 통과했기 때문에 오는 28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을 거쳐 다음 달 코스닥 시장에 합병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합병기일은 6월 11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같은 달 27일이다.
씨피시스템과 유진스팩8호의 합병비율은 1대 655.6 수준이다. 합병 및 전환사채 전환 후 발행주식 총수는 약 4028만주이며, 합병가액 2000원을 기준으로 합병 후 시가 총액은 806억원이다.
1993년 설립된 씨피시스템은 전선 보호용 케이블체인 전문기업이다. 압출 및 사출 성형 기술 기반으로 전 제품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케이블체인, 플렉시블 튜브, 커넥트, 로보웨이 등을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회사의 주력 제품인 G클린체인은 국내 대기업과 협업해 개발한 제품이다. 독일 프라운호퍼로부터 IPA 클래스 1등급(1㎥ 내에 0.1㎛ 입자 1개 이하 발생)을 획득했으며, 업계 최초로 초고분자 PE 670만몰 소재 사출에 성공해 분진과 소음을 동시에 해결한 초저분진·저소음 제품을 출시했다.
로보웨이시스템의 경우 로봇의 움직임으로부터 케이블 및 호스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자체적으로 수축 및 이완하므로 로봇의 어떤 복잡한 구동에도 분진, 튜브 변형 문제를 최소화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힌지와 걸쇠 방식을 적용해서 빠른 설치가 가능하다.
박제민 SK증권 연구원은 “씨피시스템은 제조업 자동화와 함께 성장할 기업으로 평가된다"면서 "사출 및 성형 기술 분야에서 진입장벽을 가진 동사는 G클린체인을 통해 첨단산업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직접적인 해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로보웨이는 현재까지 시장에서 후발주자이나 플렉시블 튜브 등의 기술력이 시장에서 입증된 만큼 빠른 성장성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실적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215억원에 영업이익 62억원, 당기순이익 5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8.9%, 당기순이익률은 23.9%에 달한다.
김경민 씨피시스템 대표이사는 “전 제품 국산화를 통해 성장해온 씨피시스템은 상장 이후에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설비 투자 등으로 신제품 출시와 기존 제품을 고도화해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G클린체인과 로보웨이로 첨단산업 분야를 이끌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