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런토탈솔루션 베트남 공장 (사진=탑런토탈솔루션)
[더스탁=김효진 기자] IT부품 전문 제조기업 탑런토탈솔루션(이하 탑런)이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하반기 코스닥 상장에 시동을 걸었다. 심사를 통과하면 상장예정주식 수(총 1959여만주)의 약 12.7%인 250여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 맡고 있다.
탑런은 지난 1989년 설립된 동양산업이 모태인 만큼 30년이 훌쩍 넘는 업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경영은 창업주인 박용해 회장의 아들인 박영근 대표가 이끌고 있다. 박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LG전자에서 근무하다가 탑런에 합류했다. 특히 탑런은 수십년간 LG전자의 1차 벤더로서의 공고한 입지를 구축해오는 등 LG 그룹사들과 끈끈한 파트너십을 지속하고 있다.
설립 초기 가전 등의 사출 기업으로 출발한 탑런은 이후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사세를 키워왔다. 2000년대 들어서는 회로와 함께 정밀/광학사업을 추가해 BLU(백라이트유닛) 사업 등을 본격화했으며, 2010년대 금형사업으로도 보폭을 넓혔다. 최근에는 전장과 P-OLED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다.
주력사업으로 BLU(Back Light Unit 백라이트), 차량용 전장 디스플레이,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 관련 부품 제조 등을 전개하고 있다. P-OLED는 스태프너, 벤드PSA(감압접착제), 알루미늄 플레이트(Al Plate) 등을 공급한다.
BLU는 액정표시장치(LCD)가 색을 표현할 수 있게 빛을 쏘는 광원을 의미한다. 현재 LG디스플레이 남경법인에서 생산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70% 이상에 BLU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탑런은 자동차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 크기의 대형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50인치 이상의 차량 디스플레이에 들어갈 BLU와 도광판 등 부품 제작을 위해 마이크로 패턴을 타각할 수 있는 기술 및 양산 설비도 확보했다.
스태프너는 스마트폰 내 IC 회로 칩의 충격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벤드PSA는 연성회로 기판을 구부렸을때 흠집을 줄여주는 부품이다. 두 제품 모두 휴대폰의 내구성 강화를 위해 필수적인 제품으로 애플이 최근 출시한 휴대폰에 탑재되고 있다. 알루미늄 플레이트는 자동차 OLED 디스플레이에서 발생되는 열을 분산 및 배출시켜주는 방열판의 역할을 한다.
탑런은 자회사 및 관계사들과의 공조 속에 원스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것이 강점이다. 제품 및 금형 설계에서 금형 제작, 시험 사출 및 검사 그리고 양산 및 조립까지 일관된 시스템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아울러 6개국에 14개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해 고객사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도 갖췄다. 국내외 생산기지에는 조립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된 상태다. 또한 주력 생산기지인 베트남 생산법인의 경우 증설투자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작년 새로 개소한 베트남 3공장은 연면적 9,788㎡에 생산동 3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P-OLED 부품을 연간 180만대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여기에 4공장 증설도 추가로 계획 중이다.
LG디스플레이·LG전자∙현대모비스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입증된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최근 실적도 순항하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매출은 지난 2021년 3864억원에서 이듬해 4825억원을 거쳐 지난해 5138억원으로 올랐다. 외형 확대와 함께 수익도 동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2억원에서 166억원, 296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박영근 대표가 7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2대 주주인 이지영 씨는 21%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상장 추진을 앞두고 작년 말에는 프리IPO를 진행해 KB PE와 유암코로부터 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