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대표이사 김수종)가 관련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상장에 도전한다.
우주 발사체 사업은 막대한 자금과 인프라가 필요하고 시행착오가 동반되는 만큼 소수 플레이어들이 경쟁하고 있는 분야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민간기업으로는 최초로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을 적용해 시험발사체의 준궤도 비행 시험에 성공하면서 상업발사 시장 진입에 유리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이번에 이노스페이스는 밴드 상단 기준 600억원 수준에 달하는 중형급 공모를 추진 중이다. 공모자금은 다중 발사 운용을 위한 양산기반 확충과 발사체 경량화 및 재사용성을 위한 연구개발 강화, 해외시장 판로 확보, 우수인력 유치 자금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3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에 돌입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23~29일까지 5일간 진행하고 내달 3~4일 양일간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상장 주관은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이번 딜의 총 공모 주식수는 133만주로 전량 신주 모집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6400~4만5,600원으로 공모규모는 484억~606억원이다. 비교기업은 한국항공우주산업, 제노코, 한화시스템 총 3개사를 선정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실적 기준 평균 PER은 44.69 배다.
이노스페이스의 경우 2026년 추정실적을 기준으로 가치를 구했다. 회사는 2025년 첫 상업발사 이후 2026년 독자 개발한 발사체를 이용한 발사서비스 매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6년 순이익 추정치는 215억원이다. 이번 딜의 공모가 할인율은 40.30~25.20%가 적용됐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에 기술특례 트랙을 활용해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앞서 기술성평가에서는 '소형발사체 기술 및 소형발사체 발사 기술'에 SCI평가정보,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각각 A등급을 받았다.
2017년 설립된 이노스페이스는 위성 발사체 제작 및 발사서비스 스타트업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하이브리드 로켓 독자 기술 기반의 우주발사체 사업을 하고 있으며, 대표 발사체인 ‘한빛(HANBIT)’을 활용해 전세계 고객의 위성을 우주로 수송하는 발사 서비스를 사업화하고 있다.
위성 발사체는 인공위성을 궤도에 투입하기 위한 운송 수단이다. 이노스페이스는 시험발사체 한빛-TLV를 독자 개발했으며,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지난해 3월 시험발사에 성공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를 통해 상업발사 서비스가 가능한 엔진을 보유함과 동시에, 로켓 발사 운용 역량을 갖춘 발사체 체계종합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이노스페이스는 전체 구성원의 50% 이상을 항공우주, 기계, 전기전자 분야 등 우수한 연구개발(R&D) 인력으로 꾸리고 하이브리드 로켓 기반 기술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시험발사에 성공한 ‘한빛-TLV’에도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이 적용됐다. 이노스페이스의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은 고체로켓과 액체로켓의 특장점을 융합한 것이 특징으로, 추진제로 고체연료와 액체 산화제를 사용한다. 액체로켓 대비 구조가 단순해 제조비용이 낮고, 제조시간이 짧아 고객 중심의 ‘저비용’ 신속 발사 서비스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안전성’을 갖춘 고성능 파라핀 기반의 고체연료는 기존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과도 차별화된 핵심 기술이다. 폭발 위험성이 없어 위험 대비를 위한 안전설비 구축 및 관리 측면에서 비용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특허기술인 금속 3D프린팅 기반의 전기모터식 산화제 공급 펌프를 세계최초로 발사체에 적용해 구조 단순화와 우수한 추력제어 성능을 확보했다.
발사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 이노스페이스는 전세계 우주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한 결과, 최근 국내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최초로 이탈리아, 브라질 등지의 해외 위성사, 대학교 등 총 4곳과 ‘한빛’ 우주발사체를 이용한 다중 발사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국내 방위산업체 ‘LIG넥스원’과 ‘우주/국방 분야 상호협력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방위사업 분야 기술 강화 및 공동 사업확대를 위한 상호협력 사항을 본격 논의하는 등 사업영역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인공위성을 활용한 기술 및 사업화가 활발해지면서 동시에 위성발사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고, 위성이 소형·경량화되면서 소형위성 여러 대를 한꺼번에 군집방식으로 쏘아 올리는 등 전세계 우주시장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국내 우주발사체 기업으로 첫 코스닥 상장을 예고한 만큼 이번 상장을 계기로 국내를 대표하는 우주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위성 발사 서비스 분야에서 차별화된 로켓 기술 및 고객 서비스로 새로운 표준을 여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주주는 김수종 대표이사로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 24.56%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 코오롱 2017 4차산업혁명 투자조합, 코오롱글로텍 주식회사, 컴퍼니케이 고성장펀드, 인터베스트 창업초기투자조합이 5% 이상의 주주에 올라 있다. 최대주주의 지분(공모 후 21%)은 상장일로부터 3년간 의무보유된다. 상장 직후부터 유통될 수 있는 물량은 공모 후 29.6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