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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9개월간 심사지연…ADC 플랫폼 기업 ‘피노바이오’, 코스닥 상장 자진 철회

입력: 2024- 02- 14- 오전 03:40
[IPO] 9개월간 심사지연…ADC 플랫폼 기업 ‘피노바이오’, 코스닥 상장 자진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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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효진 기자] IPO 시장의 열기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도 녹록지 않은 환경과 마주한 기업들은 있다. 특히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바이오섹터에 전반에 대한 투심은 여전히 유의미하게는 풀리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피노바이오(대표이사 정두영)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해 온 이 회사는 예심을 청구한 지 9개월이 지났지만 그동안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 파두 사태 등 대내외 변수로 인해 심사가 계속 지연된 탓에 결국 자진 철회 수순을 밟았다고 설명했다.

피노바이오는 차세대 ADC 플랫폼(PINOT-ADC™)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셀트리온 (KS:068270) 등 국내외 다수 파트너사와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단독 또는 공동 개발사업이 현재 순항하고 있는 만큼 차후 적절한 시점에 다시 상장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피노바이오 관계자는 “거시경제의 불확실성과 금리인상 여파 등으로 회사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 판단했다”면서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는 대신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최적의 시점에 다시 도전하는 것이 적절하다 판단해 철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거래소 심사가 1년 가까이 지연되면서 기술성 평가 이후 진척된 당사의 R&D 성과를 적정 밸류로 반영하기 어려웠다. 심사 기간 동안 당사는 저분자 화합물 1종의 미국 임상 1상을 완료하고 효능 데이터를 확보했고 ADC와 관련해 특허 등록, 후보물질의 마일스톤 달성 등 사업상의 큰 성과도 일궈냈다”고 말했다.

2017년 설립된 피노바이오는 항체-약물 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 플랫폼 전문 바이오텍이다. ADC는 유도미사일처럼 항암제가 암세포만 타깃해 사멸시킬 수 있도록 만든 치료제다. 항암 치료 시 동반되는 전신 독성과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는 뛰어나 항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핵심경쟁력은 ADC 플랫폼 ‘PINOT-ADC™’로 피노바이오가 독자 개발했다. 암세포가 증식하는 데 꼭 필요한 Top1 효소를 저해하는 캠토테신 약물이 핵심이다. ADC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저분자화합물 대비 독성을 크게 낮추고, 내성을 일으키는 단백질까지 억제하는 추가 기전으로 효력을 극대화한 점이 차별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월 SCI평가정보와 이크레더블로부터 각각 A, BBB 등급을 받으며 기술성평가를 통과하고 코스닥 입성을 추진해 왔다.

피노바이오는 캠토테신 계열의 블록버스터 약물과의 비교실험에서 동등 이상의 효력을 보이면서 기술이전, 공동개발 등 활발한 성과를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달성한 기술이전 규모는 약 2조원이다. 2022년 10월 셀트리온과 약 1조 60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컨쥬게이트바이오(ConjugateBio)와 3200억 원 규모의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상장 철회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믿고 기다려주신 투자자분들께 송구한 마음”이라면서 “상장예비심사 청구 당시 제약바이오 업황에 대한 투심이 악화되어 기업가치를 낮게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당사 저분자 화합물의 임상 시험과 사업개발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고, 기존 파트너사들과의 ADC 개발 역시 계획대로 순항 중이다. 이르면 상반기 내에 ADC 관련 마일스톤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파이프라인 임상개발의 진전과 추가 기술이전 성과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적절하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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