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칩 칩셀 카본 (사진=코칩)
[더스탁=김효진 기자] 소형·초소형 2차전지 제조 전문기업 코칩(대표이사 손진형)이 최근 예심을 통과하고 상장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공모시장에서 중소형 IPO들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데다 슈퍼커패시터 업체인 LS머트리얼즈가 지난해 말 공모부터 상장 이후까지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공모환경은 긍정적인 상황으로 풀이된다.
8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코칩은 최근 한국거래소에서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예심 청구서를 제출한 지 넉달 반만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있으며, 예심 과정에서는 상장 예정 주식 수의 17.6%인 150만주 공모를 계획했다.
1990년 설립된 코칩은 설립 초기부터 삼성전기 전자부품 공식 유통파트너로 자리매김해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해왔으며, 이후 커패시터, 리튬이온전지 등 에너지 저장장치 분야 제조로 영역을 넓히면서 성장동력을 강화해왔다.
제조 사업은 2000년대 초반 슈퍼커패시터인 EDLC(전기이중층콘덴서)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본격화됐다. 슈퍼커패시터는 고효율 및 친환경 에너지 저장장치다. 배터리 보다 수명이 길고 충방전 시간이 짧으며, 넓은 범위의 온도에서 작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력밀도 또한 높다. 이 같은 특징으로 배터리 대체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통신장비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적용이 확장되는 추세다.
현재 코칩의 제조분야 주력 사업은 ‘칩셀 카본’과 ‘칩셀 리튬’이다. 칩셀 카본은 친환경 트렌드에 적합한 슈퍼커패시터 타입의 2차전지 제품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급속 충방전과 고용량, 고안전성을 보장하며 주로 소형 IT 전자 제품군에 사용된다. 회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으로 슈퍼커패시터의 적용처를 넓혀가고 있다. 리튬이온전지인 ‘칩셀 리튬’은 알칼라인 전지 대체품으로 개발했다. 리모컨과 무선 IT기기뿐만 아니라 이동형 의료기기, 다관절 로봇 등 다양한 초소형 전지 산업 분야에 사용된다.
경영성과도 준수하다. 2022년에는 매출액 387억원에 영업이익 73억을 기록해 영업이익률 18.8%를 달성했다. 이는 전자제품군 업계 평균 이익률(5.3%)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향후에는 여기에 '칩셀 리튬' 매출을 더해 성장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최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는 손진형 대표다. 58.79%의 지분을 보유 중이어서 공모 후에도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기관투자자로는 보광-어니스트 에너지 1호 투자조합이 4.39%를 가지고 있다. 보광인베스트먼트와 어니스트벤처스가 공동운용하는 프로젝트펀드인 이 투자조합은 지난 2022년 3분기 100억원을 투자하면서 지분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