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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연간 IPO리포트④] ‘옥석가리기’ 2022년 vs ‘공모주면 돼’ 2023년…불개미의 귀환

입력: 2024- 02- 09- 오전 12:34
[2023. 연간 IPO리포트④] ‘옥석가리기’ 2022년 vs ‘공모주면 돼’ 2023년…불개미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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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효진 기자] 2022년 IPO 공모시장은 종목별 온도차가 뚜렷했던 까닭에 옥석가리기가 진행됐다는 평가다. 이와 달리 2023년은 공모시장이 대체로 훈기를 맞았다. 일반청약에서도 그 같은 기조는 관측됐다.

2022년에는 일반청약 경쟁률 2000대 1을 돌파한 기업이 연간 10곳이었고 그 중 최고치를 기록한 기업은 경쟁률이 3000대 1을 초과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쟁률이 두 자릿수 이하를 기록한 기업이 줄줄이 쏟아졌다. 반면 2023년의 경우 일반경쟁률이 2000대 1을 돌파한 기업은 3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경쟁률 두 자릿수 이하 기업 또한 눈에 띄게 줄었다. 2022년은 유통시장이 요동치면서 발행시장 사정 또한 크게 악화됐지만, 2023년은 증시가 반등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는 차이도 있다.

2023년에는 청약경쟁률이 1000대 1을 돌파한 기업들이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1000대 1을 돌파한 기업들의 상장일 수익률도 연평균 수익률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 이들 기업은 시초가 수익률의 경우 한 곳도 빠짐없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신규상장일에 매수 포지션이 많은 만큼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기업들이 유리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에는 총 청약증거금이 연간 300조원에 가깝게 모였다.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총 공모규모가 전년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공모시장의 인기가 짐작된다.

8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2023년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총 82곳의 기업이 신규 상장했다. 이 중 에이엘티 (KQ:172670), 뷰티스킨 (KQ:406820), 이노시뮬레이션 (KQ:274400) 3곳이 일반청약 경쟁률 2000대 1을 돌파했으며 이를 포함해 총 35곳이 1000대 1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2차전지주가 많았고 소프트웨어, 뷰티 기업들도 전반적으로 흐름이 좋았다.

2023년 공모시장 열기에 비하면 2000대 1 이상 경쟁률 비중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두 자릿수 이하의 경쟁률을 기록한 기업이 13곳으로 연간 상장기업의 15.9% 수준에 불과했을 정도로 편차가 크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는 직전 해인 2022년과 비교하면 특징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2022년에는 일반기업 총 70곳이 상장했는데, 2000대 1 이상을 기록한 기업이 10곳이나 나왔다. 반면 두 자릿수 이하 경쟁률을 기록한 기업이 36곳으로 상장기업의 절반수준이 됐을 정도로 투심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2023년 일반청약 경쟁률 1000대 1을 돌파한 기업들은 상장일 수익률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전체 상장기업의 82곳의 상장일 시초가 및 종가 공모수익률은 각각 84%와 75%였는데, 청약경쟁률이 1000대 1을 돌파했던 기업들은 각각 117%와 97%를 기록했다. 특히 시초가 수익률은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고 최저 수익률은 26% 수준이었다. 다만 종가에는 2곳이 마이너스 수익률로 전환됐는데,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에이엘티도 여기에 포함됐다. 7월 증시가 급격히 폭락할 때 상장하면서 투심이 좋지 못했다.

2023년 공모기업의 연평균 청약경쟁률은 957대 1로 전년 대비 올랐다. 분기 경쟁률은 3분기가 좋았는데, 유일하게 평균치가 1000대 1을 돌파했다. 분기별 청약경쟁률은 1분기 16곳이 상장한 가운데 881대 1을 기록했고, 15곳이 상장한 2분기 886대 1, 19곳이 상장한 3분기 1164대 1을 나타냈다. 4분기에는 32곳이 상장했으며, 907대 1을 기록했다.

총 청약증거금은 연간 295조원이 유입됐다. 두산로보틱스가 32.8조원 이상으로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 모았고, 이 외에도 10조원 이상을 모은 공모기업으로는 4곳이 더 있었다. 필에너지에 15.7조원, DS단석에 15조원, LS머트리얼즈에 12.8조원, 신성에스티에 12.3조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이밖에 5조원 이상의 자금을 모은 기업은 나노팀, 트루엔, 기가비스, 마녀공장, 알멕, 와이랩, 버넥트, 에이엘티, 퓨릿, 워트, 퀄리타스반도체, 에이직랜드, 에이에스텍이 있었다.

2022년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총 70곳이 신규상장했다. 연평균 청약경쟁률은 740대 1에 그쳤다. 3763대 1을 기록한 포바이포를 필두로 비씨엔씨, 퓨런티어, 유일로보틱스, 세아메카닉스, 아셈스, 오토앤, 풍원정밀, 가온칩스, 지투파워가 경쟁률 2000대 1을 넘기면서 공모시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무려 36곳의 기업이 경쟁률 두 자릿수 이하를 기록하면서 평균치를 갉아먹었다. 이 중 18곳은 경쟁률이 10대 1에도 미치지 못했었다.

연간 총 청약증거금은 321조원 수준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114조원으로 홀로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를 제외하면 성일하이텍이 유일하게 20조원 이상을 기록했고, 10조원 이상의 자금을 모은 기업으로는 포바이포, 비씨엔씨, 풍원정밀, 에이치피에스피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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