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가상공간에서 현실과 똑같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 ‘실감형 콘텐츠’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실감형 콘텐츠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의 첨단기술로 인간의 인지능력과 감각기관을 자극해 가상의 대상, 혹은 상황에 대해 실제와 똑같은 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실감형 콘텐츠는 관련 응용기술의 발전과 함께 게임과 영화, 광고, 공연, 전시, 교육, 국방, 건설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폭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실감 콘텐츠 실태조사 및 중장기 전략연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95억달러 수준이었던 전 세계 VR·AR 시장규모는 연평균 75.7% 성장을 거듭해 오는 2026년에는 8676억달러(약 1154조원)의 거대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K-콘텐츠라는 단어를 유행시킬 정도로 콘텐츠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우리나라에선 최근 실감형 콘텐츠 개발과 제작, 배급을 목표로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창업되어 활약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감형 콘텐츠 스타트업 ‘갤러리엑스(대표 김유나)’는 지난 5일 액셀러레이터(AC) 겸 팁스 운영사인 젠엑시스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았다. 투자금액은 비공개이다.
이화여대 디자인 대학원 석사 출신인 김유나 대표가 창업한 갤러리엑스는 생성형AI 자동화시스템을 활용한 언리얼엔진 기반 실시간 인터렉티브 콘텐츠 제작 및 온오프라인 확장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갤러리엑스는 명품 브랜드 몽클레르, 글로벌 이커머스 파페치 등 브랜드와 디지털 패션을 제작해온 경험이 있으며, W-스타트업 어워즈 본선 입상과 한국콘텐츠진흥원 뉴콘텐츠기업지원센터의 인터랙티브 미디어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투자사인 젠엑시스 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AR/VR 및 AI 등 실감형 기술을 콘텐츠에 접목하여 소비자와 상호작용 가능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서의 지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AR 기반 직업체험 교육 프로그램 제작업체인 ‘아르스네트워크(대표 박지혜)’도 같은날 젠엑시스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다.투자금액은 비공개이다.
공중파 아나운서 출신인 박지혜 대표가 창업한 아르스네트워크는 AR 체험 장비를 통해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타트업이다. AR 하드웨어 공급뿐만 아니라 영상 제작·기획·운영, 교사 파견, 교구를 활용한 수업 제공까지 다양한 콘텐츠와 교육 프로그램을 연계해준다.
아르스네크워크는 비대면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AR을 활용한 실감형 교육 콘텐츠 및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세대를 대상으로 한 실감형 교육 콘텐츠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젠엑시스 측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수업은 중요한 학습 방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AR 기반의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아르스네트워크는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경량화 3D 엔진 개발업체 ‘아들러(대표 한세진)’도 지난 2일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와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 씨엔티테크, 블리스바인벤처스, 엔슬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5억원 규모의 프리A 브릿지 투자를 받았다. 이번 투자유치로 아들러의 누적투자유치액은 46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8월 설립된 아들러는 3D 앱 개발 난이도를 낮추고 웹 환경과 저사양 디바이스에서도 빠르게 구동되도록 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애플 (NASDAQ:AAPL) 비전프로를 비롯한 3D 환경에서 글로벌 표준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아들러는 올해 다른 개발사도 자사의 3D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엔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디지털트윈과 3D게임, 아트페어, Web3 분야의 다양한 기업들이 아들러의 3D 엔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번 투자를 리드한 남우현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심사역은 “아들러의 기술력으로 3D 프로덕트 개발의 진입 장벽을 낮춰, 글로벌 3D 시장에 큰 임팩트를 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세진 아들러 대표는 “3D는 결국 올 미래이며, 회의론이 지배할 때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아들러의 기술력을 토대로 확장현실(XR) 시대를 리딩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