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 남부 디야르바키르의 건물이 지진으로 무너진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잔해에 깔린 사람들을 찾고 있다. [EPA=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2600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한국 교민과 기업의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시리아 국경과 인접한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와 중남부 카흐라만마라슈 지역에서 현지시간으로 새벽 4시17분(한국시간 오전 10시17분)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후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24분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 북북동쪽 59㎞ 지점에서 규모 7.5의 여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0㎞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당국에 따르면 이날 총사망자 수는 2600명 이상이다. 튀르키예에서 최소 1651명, 시리아에서 최소 100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지진으로 최소 2834개의 건물이 파괴됐고, 카흐라만마라슈 지방을 중심으로 120번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진원까지 깊이가 18㎞로 얕고, 10년 넘게 이어져 온 시리아 내전으로 대다수 건물이 약화돼 피해를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튀르키예에는 삼성전자 (KS:005930), LG전자, 현대차 (KS:005380), 롯데케미칼 등의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으나 대부분 이스탄불 등 지진 발생 지역으로부터 먼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현재 이스탄불에 판매 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1년부터 이스탄불 인근에 위치한 생산 기지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스마트폰 생산 규모는 연간 약 300만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는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에 대한 구호에 잇달아 동참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진 발생 후 TV 연설에서 "약 45개국이 지원을 제안했다"고 밝혔으며, 이후에도 구호에 동참하는 곳이 늘고 있다. 미국, 영국, 캐나다, 이스라엘, 러시아, 중국, 유엔,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아랍연맹(AL) 등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진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꼈다"면서 "우리 행정부는 나토 동맹국인 튀르키예와 긴밀해 협력해왔고, 나는 미국의 즉각적인 대응을 승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