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강명연 기자 = 격납건물에서 발견된 공극(구멍) 등으로 장기간 가동이 중단됐던 한빛원전 3·4호기의 정비기간이 또 다시 연장됐다. 특히 한빛 4호기의 경우 오는 9월 말까지 7개월간 연장되면서 결함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한빛 3호기의 계획예방정비기간이 오는 5월 4일로 연장됐고, 한빛 4호기는 9월 30일로 각각 연장됐다. 당초 3호기는 이달 25일, 4호기는 29일까지 정비를 마칠 예정이었으나 각각 69일과 214일 미뤄진 것.
한수원은 원자로를 둘러싼 격납건물의 공극과 격납건물 내부철판(CLP) 부식을 일부 보수한 데 이어 격납건물 구조건전성평가를 통해 추가 보수 여부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건전성 평가 결과 추가 보수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보수기간은 다시 늘어날 수 있다.
한빛원자력본부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2020.02.26 unsaid@newspim.com |
한수원 관계자는 "한빛 3, 4호기의 계획예방정비 기간 만료를 앞둔 25일 본부가 정비기간 연장을 결정했다"며 "구조건전성평가를 거쳐 필요하면 보수를 계속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빛 3·4호기는 국내 원전 가운데 최장기간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2017년 5월 정비를 시작한 한빛 4호기는 같은 해 11월 격납건물 매설판 보강재 하부 등 총 140곳에서 공극이 발견됐다. 한빛 3호기는 2018년 5월부터 정비를 시작해 124곳의 공극이 확인됐다.
한빛 3·4호기의 정비가 추가로 연장됨에 따라 올해 원전 이용률은 예상보다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한수원의 원전 가동률은 71.0%를 기록하며 전년(66.5%) 60%대에서 간신히 70%대를 회복했다(그래프 참고). 하지만 한빛 3·4호기의 정비기간이 연장되면서 올해 원전가동률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원전 이용률 및 가동률 추이 [자료=한국수력원자력] 2020.02.26 unsa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