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앞줄 가운데)과 임원들이 ‘위드 포스코(With POSCO)’라고 쓰인 수건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포스코 제공
“모두 함께, 차별 없이, 최고의 성과를 만든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발표한 100대 개혁과제의 핵심이다. 포스코는 5일 인천 송도 인재창조원에서 그룹 임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드 포스코(With POSCO) 경영개혁 실천대회’를 열었다. 최 회장은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선순환하는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지난 7월 최 회장 취임 이후 임직원은 물론 일반 시민들로부터도 건의 사항과 개혁 아이디어를 접수해 내부 토론을 거쳐 개혁과제를 확정했다.
“경쟁력 갖춘 존경받는 기업이 목표”
포스코는 개혁과제 시행 5년 후인 2023년 회사의 위상을 구체화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하는 ‘존경받는 기업 메탈 부문 1위(현재 6위)’, 포브스가 뽑는 ‘기업 가치 130위(현재 187위)’ 등이다. 경영 목표는 ‘2030년 매출 100조원·영업이익 13조원 달성’으로 잡았다. 주력인 철강사업이 이익의 40%를 담당하고 건설 등 비철강 부문과 2차전지 등 신성장 부문이 각각 40%와 20%를 맡는 구조다.
주력인 철강사업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계속 늘리기로 했다. 2025년까지 자동차강판 판매량 1200만t을 달성해 글로벌 메이저 공급사 지위를 확고히 하는 게 핵심이다. 그룹 사업구조 개편안도 공개했다.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의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업무를 종합상사인 포스코대우로 일원화해 LNG 트레이딩을 육성하기로 했다. 그룹 내 설계·감리·시설운영관리 등 건설 분야의 중복·유사 사업들은 포스코건설이 흡수해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신성장 동력인 충전식 2차전지 사업과 관련해선 종합연구센터를 설립해 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다. 2차전지 양극재(포스코ESM)·음극재(포스코켐텍) 관련 회사 통합은 내년 상반기 중 가시적 성과가 나올 예정이다. 양·음극재 사업은 2030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20%, 매출 17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번 발표에 주주 친화 경영 의지도 담았다. 기존 배당과 함께 매년 이익 규모에 따라 추가로 주주에게 환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외이사들이 국내외 주요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사외이사 기업설명회(IR)’를 정기적으로 열고, 주주 권리행사를 쉽게 하도록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외부 목소리 적극 듣겠다”
최 회장이 취임 때 도입을 약속한 ‘기업시민위원회’는 최고경영자(CEO)·사외이사·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해 이사회 산하에 설치하기로 했다. 기업시민위 산하에 실행 조직 성격의 ‘기업시민실’도 신설하기로 했다. 사회적 책임 확대 차원에서 ‘산학연협력실’을 신설해 포항과 광양에 벤처밸리 조성과 벤처기업 육성을 맡기기로 했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망 벤처기업들에 대출 지원을 해 주고, 벤처밸리를 조성해 신성장 산업 생태계 조성을 돕겠다는 구상이다.
협력사와의 상생 차원에서 임금 격차를 점차 해소하고, 협력사가 포스코 임직원의 일탈 행위를 신고할 수 있는 ‘갑질 신고 창구’도 개설키로 했다. 퇴직임직원(OB) 입김은 적극 차단하기로 했다. OB들이 근무하는 공급사는 해당 사실을 등록하고, 거래 품목에 대해선 경쟁 구매를 원칙으로 해 특혜 시비를 차단할 계획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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