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8월02일 (로이터/브레이킹뷰스) - 중국 투자자들이 모바일 게임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근 중국 최대 모바일 게임업체 텐센트가 모바일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의 개발사인 수퍼셀을 90억달러에 가까운 금액으로 인수한 것은 중국 투자자들이 모바일 게임 분야로의 대규모 베팅에 주저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번에는 도박 게임을 만드는 이스라엘 개발사인 플레이티카가 인수 대상인데, 이 회사의 인수 금액은 44억달러에 이른다.
중국 게임 개발사인 상하이 자이언트 네트워크 테크놀로지(Shanghai Giant Network Technology)는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 회장이 이끄는 윤펑 캐피털 및 기타 투자자들과 손을 잡고 콘소시엄을 구성해 플레이티카를 미국의 인터액티브 엔터테인먼트(Caesars Interactive Entertainment)로부터 인수에 나섰다.
플레이티카가 자회사로 있는 인터액티브 엔터테인먼트는 시저스 액퀴지션(Caesars Acquisition Co)과 시저스 엔터테인먼트(Caesars Entertainment) 등 2개의 모회사가 소유하고 있다.
플레이티카는 "빙고 블리츠"와 "슬로토매니아" 등 인기있는 유료 게임을 개발했다. 온라인 도박은 미국 내 몇몇 주와 중국을 포함한 많은 곳에서 불법이기 때문에, 이러한 게임 속에서는 진짜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가상의 화폐가 이용된다. 유저들은 또한 추가적으로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슬로토매니아"는 작년에 3억 5,3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플레이티카의 인수 금액은 과도한 듯하다. 이번 인수전에서 플레이티카의 가치는 이 회사의 2015년 조정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거의 16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결정됐다. 중국의 인터넷 서비스 전문업체 텐센트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수퍼셀을 인수할 당시에 인수금액이 회사 EBITDA의 10배에 가까웠다는 점으로 볼 때, 플레이티카는 수퍼셀 때보다 훨씬 더 비싼 가격에 인수된 셈이다.
이는 게임이 '대박'을 치느냐 여부에 의해 회사의 운명이 갈린다는 악명 높은 모바일 게임 산업에 위험한 수준으로 베팅하는 것이다. 플레이티카의 수익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슬로토매니아"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또한 "클래시 오브 클랜"이나 "포켓몬 고"처럼 최근 성공을 거둔 모바일 게임들과는 달리, 도박을 주제로 하는 게임에는 유명한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으며 높은 가치의 지적 자산도 포함되지 않는다. 또한 텐센트도 이미 잘 알려진 도박 게임을 가지고 있다. 이번 플레이티카의 인수전에 참여한 상하이 자이언트 네트워크 테크놀로지가 포함된 컨소시엄은 수익이 불확실한데도 판돈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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