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주가가 당분간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작년 4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대폭 하회한 가운데, 올해도 추가 구조조정 등이 예상돼 실적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다.
롯데쇼핑의 작년 4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 4조 398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보다 60% 적은 9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줄었다.
백화점 부문에서 국내 점포 두 곳의 구조조정 비용 188억원이 발생한 점과 중국 점포 세곳에 대한 구조조정 비용 466억원을 선반영한 점이 실적 부진의 원인이다. 할인점 부문에서도 국내 기존점 성장률이 -7%로 저조해 영업적자 80억원의 실적을 보였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해 구조정 비용이 상당부분 반영됐으나 올해도 중국 할인점 두 곳 철수, 국내 백화점 구조조정 관련 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소비 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전함에 따라 국내 백화점 성장률이 둔화하고 할인점 매출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여기에 지방 경기 침체가 계속됨에 따라 지방 점포 매출 비중이 높은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 개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불확실성이 부각됨에 따라 증권사들은 최근 롯데쇼핑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유안타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27만원에서 25만원으로 내렸다. 메리츠 종금 증권은 25만원에서 20만원으로, 미래에셋대우는 26만원에서 22만원으로 하향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 백화점 구조조정이 최종 마무리되고 국내 오프라인 채널의 비용 효율화 작업을 통해 영업이익이 재개되기 전까지 주가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진엽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국내 백화점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되고 중국 백화점 구조조정이 완료될 때까지 구조조정 관련 불확실성은 상존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시점까지는 주가가 잠시 쉬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신규 성장 동력 확보 보다는 본업 개선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온라인 침투율 상승에 대응할 만큼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추가 판관비 절감을 통한 고정비가 감소할 때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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