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얼굴)이 생전에 LG복지재단을 포함한 공익재단에 50억원을 기부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LG그룹에 따르면 구본무 회장의 유족들은 “공익사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달라”는 고인의 뜻을 받들어 지난해 말 LG복지재단 LG연암문화재단 LG상록재단 등에 50억원을 기부했다. LG그룹은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았으나 LG복지재단 이사회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기부 사실이 알려졌다.
구 회장이 직접 설립한 LG복지재단에는 20억원을 기부했다. LG복지재단은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義人)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 회장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설립된 재단이다. 구 회장은 복지재단이 만들어지기 훨씬 전부터 뉴스에 등장하는 우리 사회의 의인에게 사비를 털어 상금을 전달하곤 했다. 하지만 사기업이 개인에게 상금을 주면 만만치 않은 세금이 부과된다. 의인들이 세금 부담 없이 상금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LG복지재단을 설립하고 LG 의인상을 제정한 배경이다.
LG 의인상은 의인을 사회의 귀감으로 널리 알리고, 고귀한 희생과 살신성인 정신을 더 오래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최근 별세한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을 비롯해 총 97명이 의인상과 위로금을 받았다. LG복지재단은 이외에도 25년간 기초생활수급 가정 등의 아동 총 1445명에게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을 지원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마지막 기부 소식이 다시 한 번 고인의 뜻을 기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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